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잭 니클로스. [SI 캡처] |
(아주경제 김경수 기자) “10년 후인 2022년엔 세계 골프랭킹 ‘톱10’에 중국선수 5명이 들 것이다. 지금 추세라면 전혀 과장이 아니고 놀랄만한 일도 아니다.”
남자골프 메이저대회 최다승(18승) 보유자인 잭 니클로스(72·미국)가 경이적인 예측을 내놓았다. 2일 미국 스포팅뉴스 인터넷판에 따르면 니클로스는 최근 미국프로골프협회(USPGA)가 주관한 한 토론회에서 이같이 전망했다.
현재 중국 남자골퍼의 세계랭킹은 량웬총이 252위로 가장 높고, 장신준이 622위로 두 번째다. 여자골퍼는 펑샨샨이 13위에 올라있다. 니클로스의 전망은 10년안에 ‘뽕나무밭이 푸른 바다로 변할만큼’ 엄청난 변화를 시사한다.
니클로스는 이같은 전망의 근거로 올림픽을 들었다. 골프는 2016년 리우데 자네이루올림픽에서 정식종목이 됐다. 1904년 세인트루이스올림픽 이후 무려 112년만이다.
중국은 올림픽을 계기로 세계 골프강국으로 떠오른다는 야심찬 계획을 추진중이다. 지난해 국가대표를 출범시키고 4년 후를 목표로 집중적인 훈련에 나선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니클로스는 중국 외에 인도, 러시아, 브라질에서도 올림픽으로 인한 골프붐이 크게 일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인구는 13억명, 인도 인구는 12억명으로 두 나라 인구를 합치면 세계인구의 36%나 된다. 엄청난 인구에서 나오는 잠재력은 10년 후 세계골프계를 깜짝 놀라게 할 정도로 발현된다는 것이다.
니클로스는 중국, 인도에서 열리는 기존 골프대회가 올림픽골프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는데 큰 기여를 했다고 설명했다. 유러피언투어 볼보차이나오픈은 오는 4월 9회째 열린다. 월드골프챔피언십 시즌 마지막 대회로 열리는 HSBC챔피언십은 지난해까지 7차례 열렸고, 미션힐스CC에서는 월드컵골프대회가 4차례 개최됐다. 인도 뉴델리에서는 아반타 마스터스가 올해 3회째 열린다.
이런 바탕 위에 4년 후 치러지는 올림픽은 두 나라의 골프열기를 푹 지피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올림픽에서 금메달은 마스터스나 USPGA챔피언십, 브리티시오픈에서 우승하는 것과는 또다른 차원의 성취로 인식된다. 중국이나 인도선수가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면 이 나라의 골프열기는 급속도로 확산될 것으로 전망했다.
니클로스는 세계인구의 3분의 1을 넘는 중국과 인도의 골프 열기를 드높이고, 골프를 인기스포츠로 지속시키기 위해서는 골프인들의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고도 강조했다. 그는 자신의 구상을 실현하기 위해 USPGA와 공동보조를 맞춰나가고 있다.
그는 “투어프로와 아마추어골퍼가 같을 수 없기 때문에 구분해서 게임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골프장의 클럽챔피언이라도 전장 7500야드 코스에서 타이거 우즈나 필 미켈슨과 맞붙으면 게임 자체가 성립하지 않기 때문이다.
니클로스는 “2006년 이후 여성 골프인구는 23%, 어린이 골프인구는 36%가 각각 감소했다”며 “더 많은 사람들이 짧은 시간에, 저렴한 비용으로 골프를 손쉽게 즐길 수 있도록 골프구조를 개편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니클로스는 브라질올림픽이 개최될 골프장의 설계 공모에 참가, 심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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