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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생명과 삼성화재 임직원들은 지난달 31일 2011역년(CY2011) 초과이익분배금(PS)을 지급받았다.
PS는 삼성그룹이 매년 초 목표이익을 달성한 계열사의 초과이익 20% 한도 내에서 개인 연봉의 최대 50%를 직원들에게 나눠주는 성과급이다.
두 보험사의 PS 비율은 부(部), 실(室) 등 단위 사업부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으나 연봉의 약 40%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회사의 성과급 잔치 소식이 전해지자 곳곳에서 금융권 탐욕논란이 고개를 내밀었다.
PS는 직원들이 땀 흘려 일해 벌어들인 초과이익을 직급과 기여도에 맞게 배분한 보너스다.
그러나 일부 호사가들은 삼성그룹과 두 보험사가 장기 불황의 여파로 급증하는 서민 가계부채, 중소기업의 잇따른 구조조정 문제를 외면하고 탐욕본색을 드러낸 것처럼 몰아세웠다.
다른 대기업의 주식 배당이나 임금 인상에는 침묵하다가도 유독 삼성가(家)의 행보만 못 마땅해 하는 마녀사냥이다.
성과급 지급 시기가 다를 뿐 다른 대형 생보사, 손보사들도 2011회계연도(FY2011) 결산이 마무리되는 올 4월 이후 돈을 푼다.
삼성생명의 경우 지난해 10월 개인보험상품 예정이율과 공시이율을 담합한 16개 생보사 중 12개사가 과징금을 부과 받았을 때에도 전형적인 삼성기피증에 시달렸다.
삼성생명, 대한생명, 교보생명 등 생보사 빅(Big)3 가운데 리니언시(담합 자진신고자 감면제)를 통해 과징금을 100% 면제 받은 곳은 교보생명이다.
하지만 삼성생명은 대중들의 인식 속에 각인된 ‘1등 삼성’ 이미지 때문에 리니언시 참여사 중 가장 많은 공격을 받아야 했다.
물론 각 업계 리딩컴퍼니(Leading company)인 삼성생명과 삼성화재가 막강한 영향력이나 독점적 지위를 이용해 부정을 저지른다면 비판받아 마땅하다.
그렇지만 삼성이라는 브랜드의 부정적 측면만을 지나치게 부각시켜 기업과 직원들을 문제 삼는 일은 지양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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