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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out wish1208 27x27cm 한지에 채색과 바느질 |
(아주경제 박현주기자) 수천번의 바느질. 만만찮은 고행끝에 두툼하게 살 오른 항아리가 탄생됐다.
캔버스 천도 아니다. 두터운 한지에 몇 겹의 실로 화면을 꿰매 나온 작품은 정갈하고 담백하다.
서울 경운동 장은선갤러리에서 개인전을 열고 있는 한국화가 김순철(48)은 "바느질을 통해 내면과 소통하는 시간을 갖는다"고 했다. 겹겹이 얽힌 실들이 만들어낸 미세한 결들은 섣불리 풀어버리지 못했던 속내를 삭히는 치유와 자정의 시간이라는 것.
겹겹의 실로 만들어낸 도자기와 함께 화면에 여백없이 모란과 댓잎이 촘촘하게 새겨있다. '흘러가는 시간의 위력'에 도전하며 '노동의 단순함'과 '손끝의 고단함'을 견디는 작가의 고독한 모습이 맺힌다.
이번 전시는 '회수-금빛 꿈을 담다'를 주제로 금실과 금바탕을 이용하여 한층 더 온화하며 깊은 빛을 띄는 신작 20여점을 선보이고 있다.
작가는 그동안 20회 개인전을 치뤘고 북경예술박람회에서 은상을 수상한바 있다. 전시는 11일까지.(02)730-3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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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out wish1209 27x27cm 한지에 채색과 바느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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