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그리스 정부는 이날 오후 예정된 트로이카(유럽연합·유럽중앙은행·국제통화기금)와 협상을 마무리하기 위해 이같이 연기했다고 밝혔다.
루카스 파파데모스 총리는 7일 회담에서 사회당 신민당 라오스 등 세 정당 당수들로부터 트로이카 지원 조건에 대한 협상을 끌어내겠다는 방침이다.
이들은 지난 회담에서 △재정지출 삭감 △노동비용 감축 △은행자본 재확충 등에서는 합의했으나 민간부문 최저임금 및 연휴 보너스 삭감 등 세부적인 조치에 대한 합의는 무산됐다.
그리스 정당 지도자들은 강력한 긴축 정책으로 반대 여론도 거세진데다 4월에 총선을 앞두고 있어 국제채권단이 요구한 사안들에 대해 쉽게 합의하지 못하고 있다. 그리스 양대 노조도 이에 대한 파업을 결의하며 긴축정책에 크게 반발하고 있다.
그러나 그리스 정부는 145억 유로 규모의 국채 만기도래하는 내달 20일까지 1300억 유로의 2차 구제금융을 받지 못하면 디폴트(채무불이행)에 직면하게 된다. 그리스는 채무 상환 전 법적절차를 감안해 이달 15일까지는 구제금융 지급이 승인돼야 한다.
그리스가 2차 구제금융을 받기 위해선 트로이카 지원조건을 수용해야 한다. 그리스 지도자들의 합의가 지연되면서 당초 6일에 열리기로 했던 유로존 재무장관회의도 미뤄졌다.
이같이 협상이 계속 지연되자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그리스가 긴축정책을 하루 속히 받아들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앙겔라 총리는 6일 "그리스가 추가 구제금융을 얻기 위해서는 조건을 빨리 수용하는 것이 당연한데 왜 시간을 지체하는지 이해하지 못하겠다"고 지적하며 "그리스가 트로이카의 제안을 수행하지 않는다면 유로존에 머물기도 힘들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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