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줄곧 금리정상화를 강조했던 김중수 총재의 의지가 8개월간 동결된 기준금리에 묶이면서 기준금리 인상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로 대두되고 있다.
이에 대해 금융권에서는 상반기까지는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점에는 이견이 없다.
실제로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7일 한 포럼을 통해 “작년 2분기 이후 경기가 둔화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올 상반기에도 전기 대비 1% 를 밑도는 성장률을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우리 경제가 1분기에 저점을 보일 것이라는 박 장관의 전망은 한은의 의견과 맥을 같이 한다.
한은 또한 같은날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현안보고를 통해 “올해 상반기까지는 경기둔화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국내 실물경기는 하반기부터 상승세로 돌아선다고 전망했다.
때문에 한은이 지속적으로 천명해온 기준금리 정상화 즉 기준금리 인상은 적어도 경기저점인 상반기보다는 하반기에 시도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1월 소비자물가상승률이 2011년 12월에 비해 확연히 떨어진 상황에서 상반기까지 물가상승률이 지속적으로 낮아지고 대내외 여건이 좋아진다면 오는 4분기쯤엔 금통위가 금리를 올릴 개연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특히 8일 발표된 1월 생산자물가 상승률이 1년 5개월만에 최저치인 3.4% 상승에 그치면서 이같은 전망을 방증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국내 경기와 물가 여건에 발맞춰 유럽이 재정위기와 세계 경제의 동향 등 내외적인 변수가 이같은 기준금리 결정에 중요한 변수라고 지적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하반기에 유럽 리스크가 더욱 악화될 경우 인하 시기가 앞당겨질 수 있다.
실제로 최근까지 그리스 과도정부 구성을 지지한 정당 지도자들이 2차 구제금융 지원 조건의 수용 여부를 놓고 막판 협상을 벌였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하는 등 지지부진한 유로존의 재정 위기 우려는 현재까지 기준금리 결정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같은 이유를 들어 일부 전문가들은 “하반기 경제도 글로벌 재정 불안에 따라 불안한 양상을 보일 것이고 기준금리도 연내 동결하다가 내년에나 인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또한 연내 인하론도 만만치 않다. 이상 한파로 특히 채소류 값이 급상승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상반기 물가가 불안한 가운데 경기마저 금융당국의 기대를 져버린다면 유럽 경제가 나빠진다는 전제 하에 하반기에는 인하로 갈 수 있다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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