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업체 임직원들은 업계 상승세에는 CEO의 노고가 숨어 있다고 입을 모은다.
CEO들은 뛰어난 경영능력과 별도로 운영 스타일은 어떨까.
◆엘리베이터 등 현장에서 빛나는 리더십
고순동 삼성SDS 대표는 사내에서 직원들과 허물없이 어울리기로 유명하다.
서울 강남구 선릉동에 위치한 사옥에서 직원들은 자주 고 대표와 마주친다.
사내 엘리베이터는 고 대표를 자주 볼 수 있는 곳으로 꼽힌다.
지난주에도 회사 내부를 오가던 삼성 SDS 직원들이 엘리베이터에서 고 대표를 만나 반갑게 인사를 나누는 모습이 목격됐다.
SK C&C를 이끄는 정철길 대표도 현장에서 직원들의 의견을 듣는 등 스킨십 경영을 펼치고 있다.
정 대표는 예고 없이 현장을 방문해 직원 노고를 치하하고 애로사항을 직접 듣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SK C&C 관계자는 "정철길 대표의 현장 중시 경영이 확산되고 있다"고 밝혔다.
◆배려 하나는 둘째가라면 서러울 두 남자
김대훈 LG CNS 대표는 지난 2010년 취임 직후 “올해가 가기 전에 LG CNS 전 가족을 만나 보겠다”고 약속했다.
김 대표는 그 해 11월 우정사업본부를 마지막으로 6000여 명의 직원이 근무하는 국내 현장을 모두 방문했다.
업계는 최고경영자라는 직위를 갖고도 수천명의 직원들을 부르지 않고 직접 현장을 찾아가 격려하고 힘을 심어준 김 대표의 배려를 높이 평가한다.
오경수 롯데정보통신 대표도 부하직원을 배려하는 마음은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다.
사내에서 오 대표는 부하 직원에게 부담을 최소하기 위해 불필요한 격식을 제외하는 배려로 유명하다.
지난 9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롯데정보통신 시큐리티 포럼 2012’에서 오 대표는 다시 한 번 빛났다.
오 대표는 환영사를 마치고 돌아가는 길에 운전사를 제외한 별도 수행원 없이 차에 올랐다.
롯데정보통신 직원 한 명만 호텔 밖으로 나오는 회전문 앞에서 배웅을 했다.
대기업 임원 비서로 근무했던 김모씨(30)는 “내가 아는 한 대기업은 임원 이동시에 수행원만 최소 3명 이었다”며 “대기업 임원이 혼자 차에 오르는 것은 직원들의 부담을 최소화하려는 배려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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