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오전 한강 소사이어티(이사장 채수찬) 주최로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국책연구기관장 초청토론회(2012 한국경제: 전망과 과제)에서 김진우 에너지경제연구원(KEEI) 원장은 시나리오별 국제유가 전망을 내놓았다.
김 원장은 "이란 추가 제재에 따라 중국, 인도를 제외한 모든 국가들이 원유 수입을 일부 감축하는 경우 기준유가 대비 배럴당 17달러가 추가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KEEI는 올해 기준유가를 전년대비 4% 하락한 배럴당 102달러로 전망한 바 있어 이대로라면 배럴당 119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예상한 것이다.
다만 유럽, 일본, 한국이 이란산 원유수입을 일부 감축하는 경우에는 기준유가 대비 배럴당 10달러(전년대비 6%) 오른 112달러로 상승폭은 일부 축소될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유로존의 재정위기 확산 등으로 전 세계가 '더블딥(이중침체)'이 발생하고 석유수요가 급감하면 국제유가도 전년대비 17% 급락세로 전환해 배럴당 88달러가 될 수도 있다고 KEEI는 밝혔다.
이런 가운데 이란의 핵시설에 대해 이스라엘의 공습가능성이 거론되면서 서방사회를 향한 이란의 원유수출중단 공세도 커지고 있다.
전날 일부 외신은 영국과 프랑스로의 원유수출을 전면 중단한 이란이 다른 유럽연합(EU) 회원국에 대한 추가 원유 수출 중단 가능성을 경고했다고 보도했다.
아흐마드 칼레바니 이란 석유차관은 EU의 적대적인 행위가 지속한다면 다른 회원국에 대한 원유 수출을 중단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고 현지 메흐르 통신이 전했다.
국영 이란석유공사(NIOC) 사장을 겸임하는 칼레바니 차관은 수출 중단 대상 국가로 스페인, 그리스, 이탈리아, 포르투갈, 독일, 네덜란드 등을 언급했다. 그는 “현재 시장 상황이라면 배럴당 유가는 15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싱가포르 국제 석유시장에서 지난 20일(현지시간) 거래된 두바이 현물유 가격은 전일보다 배럴당 0.53달러 상승한 117.98달러를 기록했다. 런던 석유거래소(ICE) 선물시장의 북해산 브렌트유는 0.47달러 오른 120.05달러에 마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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