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전자금을 투자한 이는 알고보니 대기업 직원이었다. 송 모씨는 자회사에 파견, 재무팀장으로 근무하면서 총 20억원을 횡령했고 이 중 1억3000만원을 이번 작전에 투입했다. 함께 범행의 작전설계자로 가담한 것은 대학생 김 모씨였다. 그는 지난 2010년 고등학생 신분으로 주가조작 범죄에 가담해 작년 기소유예를 받았던 전례를 가졌다. 김 모씨는 이 유언비어의 사실성을 높이기 위해 일본어 문장과 폭발 사진도 첨부하는 치밀함을 보였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증권가에 유언비어를 유포해 주가를 조작했다. 이후 금융투자상품을 매매해 시세 차익을 얻기로 사전에 공모했다. 이들이 작전에 사용한 것은 증권가에서 주로 이용하는 '미스리 메신저'였다. 지난달 6일 부산의 한 PC방에서 이 메신저를 이용해 증권사 관계자 및 애널리스트 등 203명에게 허위사실을 유포했다.
이들이 퍼트린 '북한 영변 경수로 대폭발. 고농도 방사능 유출. 북서 계절풍 타고 고농도 방사능 빠르게 서울로 유입 중'이라는 내용 영향으로 각종 주가지수는 급락했다. 장중 최저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들은 주가가 급락하자 미리 투자해둔 선물·옵션·ELW 등을 통해 2900만원 상당의 시세차익을 취득하는 등 2회에 걸쳐 주가조작으로 총 6100만원 상당의 시세차익을 거뒀다.
이어 유언비어가 허위로 밝혀지면 주가가 반등할 것까지 예상해 먼저 주가 하락을 노린 투자로 수익을 취득한 뒤, 반등 직전 반대 방향의 재투자로 수익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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