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 SM5, 치열한 전장서 살아남은 이유?

  • 중형 가솔린 최초로 연비 ℓ당 14.0㎞ 넘겨

올 1월 출시한 르노삼성의 중형 세단 SM5 에코 임프레션. 현 중형 가솔린 중 가장 높은 ℓ당 14.1㎞의 공인연비를 자랑한다. 2185만~2775만원(2.0 모델 기준). (사진= 회사 제공)
(아주경제 김형욱 기자) 국산 중형차 시장은 매월 판매량이 2만대에 달하는 최대 시장이다. 전체의 약 5분의 1에 달한다. 그만큼 각 브랜드가 사활을 건 전장이기도 하다. 이 시장은 규모의 경제를 이유로 늘상 현대차 쏘나타, 기아차 K5, 르노삼성 SM5, 한국GM 쉐보레 말리부 순으로 진행되는 게 보통이지만, 그 중에서도 SM5의 선전은 인상적이다.

SM5는 비수기인 지난달에도 3288대를 판매, 선방했다. 르노삼성의 내수시장 점유율이 8% 선으로 떨어진 걸 감안하면 중형차 시장에서의 SM5 점유율 19%(전체 1만7500여 대)를 유지하고 있다. 말리부는 지난달 판매가 1000대 밑으로 떨어지는 등 고전하는 것과 대조적이다.

비결은 뭘까. 요컨데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한 높은 상품성과 그에 대한 소비자의 신뢰다. 소비자의 선택은 디자인 취향, 가격과 연비를 비롯한 유지비 등을 종합해 이뤄진다.

지난해는 현대차와 기아차가 각각 쏘나타와 K5의 하이브리드 모델을 내놓은 게 최대 이슈였다. 지난해 기준 공인연비가 ℓ당 21.0㎞에 달했다. 하반기에는 말리부가 출시, 소비자의 선택폭은 한층 넓어졌다.

반면 올 초 최대 이슈는 단연 르노삼성 SM5였다. 새해 첫 날 SM5 ‘에코 임프레션’을 출시, 가솔린 중형차에도 연비 ℓ당 14㎞ 시대의 포문을 열었다. SM5의 공인연비는 ℓ당 14.1㎞.

이는 동급 최고 연비던 쏘나타ㆍK5(ℓ당 13.0㎞)보다 8,5% 높다. 현대ㆍ기아차도 이달 초 쏘나타와 K5에 신형 누우 엔진을 탑재했으나 공인연비는 ℓ당 14.0㎞로 SM5에 뒤지며 오히려 체면을 구겼다. 곧 오토 스타트&스톱 기능을 갖춘 IGS 모델(ℓ당 14.8㎞)로 역습에 나서지만 파워트레인 기술력에서 뒤졌다는 걸 확인한 셈이다.

현대기아차는 이어 하이브리드 모델도 옵션을 줄인 2000만원 후반으로 가격을 낮췄다. 역설적으로 판매가 예상치를 밑돌았기 때문이다.

이 통에 오히려 SM5가 재차 주목받게 됐다. 회사는 높은 실연비를 바탕으로 서울~부산을 왕복(1073㎞)하는 퍼포먼스를 펼치며 공세에 나섰다. 연료탱크가 70ℓ인 걸 감안하면 한 번 주유로 최대 주행거리는 987㎞. 불가능한 도전이었으나 평균연비 ℓ당 15.5㎞를 달성, 성공을 이끌어냈다.

회사 관계자는 “단순히 수치가 아닌 실생황에서 몸으로 체감이 가능한 연비개선이었다는 걸 확인시켜주기 위한 행사였다”고 했다.

올 초 열린 SM5 에코 임프레션 1회 주유로 서울~부산 왕복하는 자체 프로젝트 진행 모습. 그 결과 공인연비보다 높은 ℓ당 15.5㎞의 주행으로 1073㎞의 주행에 성공했다. (사진= 회사 제공)
올해는 국산 신차 가뭄이기도 하지만 르노삼성은 올해 상품성개선 모델을 제외하면 신차가 아예 없다. 하지만 프랑수아 프로보 사장이 올해 지난해 수준의 목표달성을 자신할 수 있는 이유는 SM5 같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제품의 상품성을 믿기 때문이다.

올해 자동차 업계엔 새 공인연비 기준이 도입된다. 공인연비를 보다 실연비에 가깝게 하기 위해 도심과 고속도로, 평균을 따로 측정하는 방식이다. 지금까지의 연비가 얼마나 진실에 가까웠는지 늦어도 내년에는 밝혀진다. 르노삼성의 실연비에 대한 자신감은 올 하반기, 늦어도 내년 초 시작될 국산 중형차 시장의 제2라운드도 기대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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