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푸틴 총리를 염두에 두고 한 발언이라면 3선 중임 금지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는 해석이다. 푸틴 총리는 2000~2008년 대통령직을 연임한 뒤 총리로 물러났다가 다시 다음 달 대선을 통해 3선에 도전한다.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이날 모스크바 교외 관저에서 지난해 12월 총선 이후 선거 부정을 규탄하며 대규모 항의 시위를 벌여온 재야 및 비원내 야권 인사들과 처음으로 만나 면담했다. BBC는 이날 자리에 참석한 비원내 정당 ‘국민자유당’ 공동 의장인 보리스 넴초프의 전언을 인용해 이를 보도했다.
보도를 보면 넴초프가 ‘독재자들 때문에 혁명이 일어난다. 한 사람이 세 차례 대통령에 당선되는 것을 금지하도록 헌번 81조 조항을 수정할 생각이 없느냐’고 질문하자 메드베데프는 “흥미로운 생각이다. 그같은 방안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라고 말했다. 이는 대통령직 3중임을 막기 위해 개헌까지 고려한다는 의미다.
그러나 면담에 참석했던 극좌 성향의 ‘좌파 전선’ 지도자 세르게이 우달초프는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그는 메드베데프는 야권의 제안에 아무런 보장도 하지 않았다고 했다.
우달초프는 이어 정치 개혁을 우선적으로 실시하고 이후 대통령 선거를 치르도록 다음달 4일로 예정된 대선을 연기하자는 제안을 메드베데프 대통령이 거부했다고 전했다.
그는 메드베데프 대통령이 “대선 연기는 흥미롭지만 너무 늦었다”며 “모든 사람은 이를 권력 찬탈로 받아들일 것이며 자신은 이 같은 상황에 준비가 덜 됐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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