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주경제 김선국 기자) 정부가 농수산식품 수출 100억달러 달성을 위해 중국에 대한 공격적 마케팅을 시작했다.
한·중 수교 20주년을 맞아 대 중국 농수산식품 수출 20억달러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내세운 것이다.
이는 대 중 농수산식품 수출을 전년에 비해 44.8% 늘리겠다는 것이다. 과연 정부의 계획이 잘 먹힐지 의문이 들지만, K-Pop 등에 거세게 불고있는 한류바람에 K-Food가 편승한다면 무리는 아닐 것으로 보인다.
지난 1992년 한·중 수교 이후 중국에 대한 농수산식품 수출이 지속적으로 증가해 2007년 수출 2위 시장으로 성장했다. 지난해만 13억8000만달러 수출을 기록했다.
이같은 추세에 따라 농림수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중국 중서부·동북지역 2∼3선 도시를 겨냥해 유력 바이어를 발굴하고 식품 안전성을 고려한 어린이용 김·유제품, 유자차·조미김 등을 전략품목으로 내세웠다.
20억달러 이상의 수출이 기대되면서도 불안한 마음이 드는 이유는 무엇일까.
12억명 인구가 존재하는 중국의 시장잠재력은 어느 나라보다 높다. 정부가 올해 목표하는 100억 달러 수출은 고품질의 한국식품을 소비할 수 있는 중국 부자 1억명에게만 집중해도 가능할 정도다. 그러나 사회주의 국가인 만큼 진입장벽 또한 높아, 이를 공략하기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중국인은 광활한 곳에 사는 대륙인이지만 대인관계의 폭이 의외로 좁다. 지리적·문화적 특성에 따라 매일 보는 사람 외에 낯설은 사람은 중국인도 믿지 않으려 한다.
그러나 한번 사귀면 모든 것을 내줄 만큼 대륙기질도 타고났다. 친구가 되려면 20년 정도가 소요된다고 한다. 따라서 우리가 수출을 늘리려면 중국인과 20년지기를 맺은 사람을 찾던가, 이이재이(以夷制夷)란 말처럼 중국인을 활용해야 목표 달성이 용이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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