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정수 기자) 정부가 물가안정 대책의 일환으로 '설탕 직수입' 카드 내놓자 이날 설탕 관련주 3사는 동반 약세를 나타냈다.
2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CJ제일제당은 전 거래일보다 2.18%(7500원) 내린 33만65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외국인은 40억5200만원의 순매도를 기록했고 개인은 15억1700만원어치 내다 팔았다. 반면 기관은 39억1400만원의 순매수를 나타냈다.
삼양사도 전 거래일보다 2.06% 빠진 4만9850원에 거래를 마쳤으며 대한제당도 1.76%의 낙폭으로 2만2350원에 장을 마감했다.
반면 업종군인 음식료품은 전 거래일보다 0.12% 오른 3257.99로 장을 마감했다.
설탕 관련주가 일제히 약세를 보인 이유는 정부의 설탕 직수입 결정에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 26일 농림수산식품부는 국내설탕시장의 경쟁촉진을 통한 가공식품의 물가안정을 위해 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를 통해 해외에서 설탕완제품 등을 수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에 수입할 설탕은 가격·품질 및 지리적 접근성 등을 감안해 태국을 포함한 동남아국가로부터 도입할 계획이며 2월중 샘플물량(1 콘테이너, 20톤) 도입을 통해 1차로 1만톤을 발주하고, 국내시장상황을 감안해 3월부터 단계적으로 수입을 추진할 것이다.
이에 정부는 수입설탕은 실수요업체를 대상으로 원가로 공급되며, 이를 통해 식품업체의 제조원가 부담이 완화되고 식품가격이 안정화되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국제 설탕 가격이 지난해 초 톤당 675달러에서 현재 530달러로 1년 전보다 20%가량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국내 설탕 가격은 지난해 3월 kg당 1127원으로 9.8% 인상된 후 큰 변화가 없자 정부가 이같은 조치를 내렸으며 일각에서는 가공업계 가격하락을 유도하는 동시에 제당업계의 과점구조를 겨냥한 것으로 풀이됐다.
현재 설탕주 3사인 CJ제일제당, 삼양사, 대한제당은 제당업계 97%를 점유하고 있다.
박종록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국내 연간 설탕소비량이 약 90만톤 정도로 정부의 직수입량은 제당업계에 당장은 큰 영향을 미치진 않을 것이나 상징적으로 의미가 있다"고 지적했다.
박 연구원은 “향후 제당업계에 대한 정부의 압박은 더욱 심해질 것으로 설탕 가격인상은 어려울 것”이라며 “정부가 추가적으로 설탕 수입도 늘릴 수 있기 때문에 이에따라 제당업계의 향방은 달라질 것”이라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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