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신세계백화점에 따르면 최근 예비부부들이 빌트 인 스타일 신혼집을 선호하면서 가전과 가구 모두 200만원 이하 상품을 선호했다. 시계·주얼리는 100만원 이하 또는 500만원 이상 고가 상품을 선택하는 등 양극화 현상이 나타났고, 예복은 500만원 이상을 많이 찾았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 1~2월 본점 W클럽 회원들 가운데 상품을 구매한 550명을 대성으로 혼수 상품 지출 비용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 예물·시계 간소하게
예물의 경우 이전까지 다이아몬드·유색 보석·진주 등 3·5·7세트로 준비하던 것을 다이아몬드 1세트로 줄이고, 평소에도 캐주얼하게 연출할 수 있는 커풀링이나 시계로 대체하는 경우가 많았다.
실제 까르띠에·티파니 등 명품 주얼리 브랜드는 100만원 안팎 커플링 판매량이 높게 나왔고, 골든듀·젬피아 등 다이아몬드 전문 브랜드도 세트보다 반지·목걸이 등 단품이 20% 가량 많이 판매됐다.
시계도 캐주얼 느낌이 강함 폴스미스·아르마니 등 40만~80만원대 합리적인 가격대의 시계를 선호하는 경향이 강했다.
◆ 화이트 식기·컬러풀 냄비가 대세
올해는 고급스러운 ‘화이트 식기’가 혼수 트렌트로 떠오르고 있다. 웨지우드·로얄코펜하게 등 수입 브랜드와 한국도자기·행남자기 등 국내 브랜드 화이트 식시 세트는 100만~150만원 선으로 다소 비싸지만 좋은 것을 사서 오래 사용하는 ‘가치 소비’ 추구형 예비부부들이 많이 구매하고 있다고 백화점 측은 설명했다.
이에 반해 냄비 등 주방기구는 컬러풀한 상품이 인기를 모으고 있다. 르크루제 냄비 세트를 비롯해 실리트·WMF 등 주방기구 브랜드 노랑·빨강·연두 등 산뜻한 색상의 컬러 냄비가 혼수 세트로 판매량이 높다.
또 최근에는 자녀 계획을 뒤로 미루거나 자식을 갖지 않는 딩크족이 늘면서 그릇·접시가 2~3개씩 구성된 세트가 전체 혼수 상품 판매량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모습이었다.
◆ 혼수 가전도 스마트… 개인의 취향 반영도
최근 최신형 가전제품 생산 주기가 짧아짐에 따라 스마트TV·스마트 냉장고 등 가장 최근 트렌드 제품이 혼수 상품으로 인기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스마트TV는 3D기능을 비롯해 다양한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컴퓨터 기능까지 할 수 있어 젊은 부부들 사이에 인기가 높다. 또 최근 개방형 아파트와 넓게 지어진 컴팩트 아파트가 많아지면서 TV 크기도 40~50인치 대형 상품이 혼수로 많이 찾았다.
스마트냉장고도 보관 기한을 한 눈에 관리할 수 있어 일반 냉장고 대비 가격은 30% 가량 비싸지만 예비 주부들에게 인기다. 하지만 최근 지어진 아파트는 빌트인 가전제품이 많이 설치돼 있어 냉장고·세탁기 등을 혼수에서 제외하는 경우도 많았다.
또 최근에는 커피 머신·아이폰 도킹 오디오 등 ‘개인의 취향’이 반영된 소형 가전제품이 혼수 1순위로 꼽히고 있는 추세다.
◆ 예복은 평상복처럼
최근 예복은 평소 출퇴근 복장으로 입을 수 있는 실용적인 스타일이 인기를 얻고 있다. 예복의 격식을 잃지 않기 위해 편안하면서도 고급스러운 소재나 색상을 선호하는 추세다.
검은색·진회색·짙은 남색 등 기본적인 색상으로 광택이 없어 깔끔한 느낌을 주는 예복을 선호했다. 또 예복용 정장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면 실크 소재보다 울 소재를 선호하는 이들이 많았다.
최민도 영업전략팀 수석은 “최근 가치소비와 함께 결혼준비도 ‘가치혼수’ 트렌트를 보이며 선호하는 품목에는 많은 지출을 하면서 비선호 품목은 과감하게 건너뛰기도 한다”며 “이에 신세계백화점은 ‘가치혼수’ 트렌트 기획 행사를 계속 진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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