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걸이 구멍 위쪽에 뚫어야 안전”

(아주경제 조현미 기자) 귀를 뚫을 때는 가능한 위쪽에 구멍을 뚫어야 귓불 찟김 사고 등을 막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인하대병원 성형외과 황건 교수팀은 귀걸이의 안전한 착용법에 대한 연구를 실시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2일 밝혔다.

이번 성과는 미국피부과학회지(Dermatologic Surgery) 최신호에 게재됐다.

연구진은 인간의 귀와 유사한 5㎜ 두께의 실리콘 판을 귀 모양으로 제작하고 원형(Hoop type), 단추형(Stud type), 버클형(Buckle type), 고리형(Hook type), 나사형(Screw type) 등 5종류의 귀걸이와 구멍 위치 3곳(4㎜, 8㎜, 12㎜)에 따른 귓불 손상 여부와 귀걸이가 빠지는 힘을 측정했다.

그 결과 원형 귀걸이(3.31±0.90N)와 단추형(5.77±1.81N), 버클형(7.78±1.58N)도 적은 힘에도 쉽게 빠졌다.

반면 고리형(8.98±1.02N)과 나사형(9.98 ± 2.01N)은 빠지지 않고 모든 실리콘 모델이 찢어졌다.

구멍 위치에 따른 손상에 필요한 당기는 힘을 측정한 실험에서는 귓불로부터 12㎜는 17.31±2.33N, 8㎜ 13.64±2.42N, 4㎜ 9.98±2.01N에서 각각 실리콘 모델이 손상됐다.

구멍 위치가 높을수록 귓불이 찢어질 확률이 낮아지는 것을 의미한다.

귀걸이가 타인의 옷 등에 걸려 귓불이 찢어지는 사례는 귀걸이 사용자의 1~2%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황 교수는 “미용적인 측면과 안정성을 고려했을 때 원형·버클형·단추형 귀걸이는 귓볼의 아래쪽 경계부위에서 최소한 4㎜, 나사형·고리형은 8㎜ 높이에 착용하는 것이 귀볼 손상 방지를 위해 안전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