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납품회사의 실적을 보면 13곳 중 8곳은 작년 영업이익이 플러스였다. 6곳은 두자릿수 이상 크게 성장했다.
디스플레이를 공급하는 태양기전과 에스맥, 일진디스플레이는 영업이익이 각각 전년 대비 277%, 191%. 151%씩 각각 증가했다.
FPCB 공급사 비에이치는 88%, PCB 공급사 대덕GDS는 75%, 카메라모듈 공급사 캠시스는 10%씩 증가했고, PCB 공급업체 코리아써키드는 작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반면에 디스플레이를 공급하는 멜파스는 영업이익이 61%나 감소했고, 디스플레이 구동칩 공급사인 아나패스는 33% 감소했다.
PCB와 FPCB를 각각 공급하는 심텍과 플레스컴은 28%, 26% 영업이익이 감소했고, 카메라모듈을 납품하는 파트론은 0.84% 줄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상반기 스마트폰 시장에서 밀리면서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21.6% 줄었으나 부품업체들의 3분의 2가량은 매출이 성장한 것이다.
애플에 부품을 공급하는 업체들은 대부분 실적이 저조했다. 6개 업체 중 전지를 공급하는 LG화학의 영업이익만 1.6% 증가하고 나머지 회사들의 영업이익률은 두자릿수로 줄거나 적자 전환했다.
디스플레이 구동칩 생산업체인 실리콘웍스와 엘비세미콘은 영업이익이 각각 35%와 76% 줄었고, 메모리칩을 공급하는 하이닉스는 84%나 감소했다. LG디스플레이와 LG이노텍은 적자 전환했다.
대조적으로 애플은 아이폰과 아이패드를 무기로 세계 시장을 점령한 덕분에 영업이익이 83% 늘었다.
매출에서 납품이 차지하는 비중과 해당 제품의 업황 등이 달라 단순 비교하기는 어렵지만 애플 납품업체들의 실적 저조는 납품 단가 인하의 영향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화증권의 박유악 연구원은 “애플 납품사들은 아이폰과 아이패드가 나온 이후 쭉 납품했던 회사들로 한 분기가 지날 때마다 단가 인하 요구를 받으면서 이익이 떨어졌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과 태블릿PC가 애플보다 출시가 늦어 그만큼 신규업체가 많이 진출해 상대적으로 실적이 좋았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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