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 볼이 190야드 전방 TV중계탑에 맞았다?

  • 장타자 존슨,캐딜락챔피언십 불운…결국 더블 보기

티잉그라운드에서 200야드 떨어진 지점의 TV중계탑에 볼이 맞으면 구제받을 수 없다.


(아주경제 김경수 기자) 친 볼이 약 200야드 떨어진 TV중계탑을 맞히면 어떻게 될까. 볼이 멈춘 자리에서 다음 플레이를 속개할 수밖에 없다.

확률이 수 백만분의 1은 될법한 일이 월드골프챔피언십 캐딜락챔피언십 첫 날 나왔다. 주인공은 장타자 더스틴 존슨(미국)이다.

존슨은 9일(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도랄리조트의 TPC블루몬스터 18번홀(파4)에서 드라이버샷을 날렸다. 볼은 오른쪽으로 30야드 가량 밀리더니 190야드 전방, 24m 상공에 있는 TV중계탑 꼭대기를 맞혔다. 

 카메라를 잡고 있던 미국 골프채널의 카메라맨(존 뵈데커)이 움찔했다. 그러나 카메라맨은 이상없다는 듯 갤러리들을 향해 손을 흔들어보였다.

존슨은 볼이 멈춘 자리에서 다음 플레이를 했고 결국 더블 보기로 홀아웃했다. 첫날 스코어는 3오버파 75타로 74명 가운데 공동 54위.

TV중계탑은 대회 때에만 볼 수 있는 ‘임시 움직일 수 없는 장애물’이다. 그것이 스윙 또는 스탠스를 방해하거나 플레이선에 있을 경우 로컬룰로 구제받는다.

그러나 존슨의 경우처럼 약 200야드 떨어진 곳에 설치된 중계탑은 어찌할 도리가 없다. 페어웨이 가장 자리에서 30야드 들어간 러프였기 때문에 플레이선이라고 할 수도 없다. 볼이 이에 맞더라도 다시 치거나 구제받지 못한다. 선수만 억울하게 될 뿐이다. 한 외신은 존슨의 샷을 보고 “볼이 열탐지 미사일처럼 카메라 타워를 향해 날아갔다”고 전했다.

국내에서도 비슷한 사례가 있다. 2007년 레이크사이드CC 남코스에서 열린 신한동해오픈 1라운드 때의 일. 조철상이 17번홀(파4)에서 친 볼이 상공에 떠있던 애드 벌룬을 맞고 워터해저드에 빠져버렸다. 조철상은 경기위원회에 구제를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해저드 처리를 할 수밖에 없었다.

한편 미국 NBC와 골프채널의 프로듀서 토미 로이는 “12년째 이 곳에서 대회를 중계하지만 친 볼이 카메라 타워에 맞은 것은 처음 본다”고 말했다. 미국 유에스투데이 인터넷판은 이 소식을 전한 기사 제목을 ‘확률이 얼마일까’(What are the odds?)로 달았다.

아주경제신문 3월5일자 골프면 ‘Q&A’ 기사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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