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영 발로 뛰는 도로공사> 사업 다변화·민관협력 통한 해외진출 확대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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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3-30 0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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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업·금융기관과 TF 구성·민간협력사업 참여 적극 검토<br/>2015년 세계도로대회 유치 준비 한창 미 틈새시장 공략도

신성장동력 창출을 위해 해외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는 한국도로공사는 캄보디아·베트남 등 동남아에서 도로관련 사업을 잇달아 수주하며 기반을 다지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11월 완공한 ‘캄보디아 우정의 도로’ 공사 모습.
(아주경제 이명철 기자) 한국도로공사가 43년간의 국내 도로 건설·운영·관리 노하우를 발판으로 해외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여기에는 국책사업 수행 등으로 짊어진 부채를 해소하고, 동시에 신성장 동력을 키워나가겠다는 도로공사의 의지가 담겨 있다.

도로공사는 지난 2005년 본사 사업개발실에 해외사업팀을 신설한 이후 해외 진출을 추진해 왔다. 2008년 해외사업팀을 해외사업처로 승격한데 이어, 2010년에는 1처2팀의 해외사업 조직을 1처3팀으로 확대 개편하는 등 해외 사업 비중을 늘려왔다.

지금까지는 전문인력 양성과 기술 전달 관련 사업에 힘을 쏟았다면, 앞으로는 투자사업 운영·유지관리 부문에도 참여하는 등 해외시장 다변화에 나설 예정이다. 또 중소기업과의 동반 진출을 꾀하는 등 민간기업의 도로 부문 해외 진출도 견인할 방침이다.

장석효 도로공사 사장도 지난 1월 신년사에서 “동남아 시장뿐 아니라 중남미·아프리카까지 시장을 확대하고 기업·금융기관과 함께 태스크포스를 구성하거나 민관 협력사업에 참여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8년간 95억원 수주…해외 진출 토대 마련

도로공사는 지금까지 일본·인도네시아·영국·스페인·미국·중국 등 23개국 32개 해외기관과 업무협약(MOU)을 체결, 진출 기반을 탄탄히 다져오고 있다.

괄목할 만한 성장세도 보이고 있다. 2005년만 해도 해외 수주액은 4억2100만원(4건)에 머물렀으나 지난해는 17억4300만원(9건)으로 4배 이상 증가했다. 지난해 말 기준 누적 수주액은 총 95억2900만원(53건)으로 8년만에 20배 이상 늘었다.



도로공사의 첫 해외 수주는 2005년 캄보디아에서 따낸 마나도 우회도로 건설사업 실시설계다. 사업비는 1억4400만원 규모였다. 이어 같은 해 스리랑카 마하나마교 건설사업 공사관리(CM1억8000만원)를 따냈고, 2007년 이라크에서는 공무원 도로정비 OJT 과정 기술연수(1억1600만원) 사업을 추진했다.

이듬해 베트남에서는 하노이-하이퐁 고속도로 건설사업 실시설계 수주에 성공했다. 이 프로젝트의 사업비는 16억6400만원으로 도로공사의 역대 최고 수주액이다.

이밖에도 2009년 베트남 하노이~하이퐁 고속도로 건설사업 실시설계 평가 1차(8억1100만원)과 2010년 캄보디아 31·33번 국도 실시설계 및 시공감리(10억4000만원), 캄보디아 2011년 3번 및 48번국도 도로안전시설개량공사 사업관리(12억500만원) 등 대규모 사업을 꾸준히 수행해 왔다.

특히 2010년에는 도로공사 최초로 세계은행(WB) PMU2가 발주한 베트남 북부지역 도로망 개선 기술감사 사업을 맡으며, 연평균 3000억원 규모에 달하는 다자간개발은행(MDB)의 도로 용역시장 진입 토대를 마련했다. 지난해 11월에는 캄보디아 국도 31·33번 개량공사로 도로 인프라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캄보디아 국왕이 수여하는 훈장을 받기도 했다.

◆민간기업 컨트롤타워 역할 수행 나서

도로공사의 초기 진출 분야는 기술컨설팅(30건)·기술연수(15건)·전문가파견(4건) 등 기술전달과 관련된 사업이 많았다. 하지만 지금은 단순 기술지원 방식에서 벗어나 사업관리(PM)·운영관리(O&M)·지능형교통시스템ITS) 등 핵심 역량 분야에 참여, 장기적 사업기반 구축에 힘쓰고 있다.

나아가 내년부터는 민관협력(PPP)·설계시공일괄(EPC)사업 등을 추진해 해외시장에서 민간기업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할 계획이다. PPP사업 수주시 도로공사가 사업개발·관리·운영·유지관리 등을 맡고 시공과 설계·재원 조달은 건설사와 용역사·금융기관이 각각 맡는 방식이다. 현재 도로공사가 검토 중인 PPP사업으로는 콜롬비아 내 산악고속도로 건설 등 7건이다.

EPC사업에서는 도로공사가 사업·공사·품질관리, 건설사는 시공 및 자재조달, 용역사는 설계 등을 각각 담당하게 된다.

도로공사는 민간기업과의 해외사업 진출을 위해 지난해 7월에는 10개 설계업체들과 해외 도로분야 엔지니어 기술연수사업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한 바 있다.

도로공사 관계자는 “기업 간 전략적 제휴를 맺음으로써 민간 협력업체의 해외시장 진출을 지원할 수 있게 됐다”며 “중소기업과 동반성장을 위한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재 도로공사는 3개의 프로젝트를 중점 추진 중이다. 이들 사업은 향후 해외 시장 성공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우선 2015년 열리는 제25회 세계도로대회를 유치하고, 준비에 한창이다. 이 대회는 세계도로협회 주관으로 4년마다 열리는 도로교통 분야 최고 권위의 행사다.

미국 틈새시장 공략도 중요 과제다. 미국은 노후화된 도로시설 개선을 위한 대규모 인프라 투자를 계획 중이다. 도로공사는 미국시장 연착륙을 위해 스마트 내하력 평가 기술의 미국 특허를 출원하는 등 비교우위 사업 발굴에 나섰다.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지난해 5월 민관 협력 합작법인도 설립했다.

마지막 프로젝트는 아시안 하이웨이 개발 사업 수주다. 이 사업은 아시아 32개국에 55개 노선 14만㎞를 연결하는 초대형 공사다. 도로공사는 지난해 아시안 하이웨이 4개국 예비타당성 조사를 수주하며 사업 참여 가능성을 높였다.

도로공사 관계자는 “아시안 하이웨이 사업 성공을 위해 재원 조달을 다양화하고 개발 단계부터 적극 참여할 것”이라며 “국내 기업의 해외 진출 지원에도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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