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자동차가 속한 운수장비업종은 전 거래일보다 95.82포인트(3.34%) 오른 2965.86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는 22개 업종지수 가운데 가장 높은 주가 상승률이고, 전날에 이어 전기전자 업종과 함께 지수 상승을 이끌고 있다. 현대차를 필두로 기아차, 현대모비스 등 자동차 완성업체 및 부품업체들이 동반 질주를 지속했다.
현대차는 이날 6.25% 오르며 25만5000까지 뛰어 올라, 올들어 최고가를 기록했다. 지난해 6월 기록한 장중 최고가인 25만7000원에 육박한 수준이고, 10개월 만에 가장 높은 주가에 안착한 것이다. 기아차도 지난해 8월에 벌어진 유럽 재정위기 이전 수준으로 회복했다. 현대모비스도 올 초 이후로 다시금 주가 30만원선 등정을 시도하고 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에 몰려있던 시선이 자동차로 다소 확산되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는 게 전문가들 의견이다. 그동안 삼성전자에만 쏠리던 자금들이 자동차 관련주로 순환매되고 있다는 것. 특히 자동차 주식들은 실적 전망치 추이가 다른 업종에 비해 탄탄했음에도 불구하고 주가에 덜 반영되면서 실적대비 주가수준(밸류에이션) 매력이 돋보였다는 설명이다.
가령 1분기 예상 영업이익이 5조원대 초반인 삼성전자(우선주 포함)의 시가총액이 약 200조원에 달하는 반면, 예상 영업이익이 2조원 초반인 현대차(우선주 포함)의 시총은 55조원대에 그치고 있다. 외국인 자금이 전자나 IT업종을 벗어나 자동차 관련주로 쏠리고 있는 것도 긍정적인 현상으로 평가됐다.
곽중보 삼성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등 IT주에만 몰렸던 관심이 실적 전망이 탄탄하고 가격 매력이 돋보인 자동차주로 우선 옮겨간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도 일부 종목에 대한 쏠림 현상이 완화될 것으로 전망되며, 이런 관점에서 실적 전망이 양호한 은행, 증권 등 금융 업종에 관심을 가질만 하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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