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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태윤 한길택스에셋 이사 |
첫 번째가 배우자이다. 하루의 반이 낮이라면 반은 밤이다. 배우자가 없는 밤은 고독과의 씨름이 될 수밖에 없다. 인생의 행복을 위해 가정만큼 중요한 것은 없으며 가족 중에서도 영원한 내 편은 배우자라는 말이다.
둘째는 건강이다. 감기만 들어도 건강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느낄 수 있다. 특히 노년에는 건강이 하강곡선을 그릴 수밖에 없기 때문에 젊어서 체력관리를 잘 하지 않으면 안 된다.
셋째가 돈이다. 노인은 경쟁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으므로 노후에 돈을 다시 벌기는 여간 힘든 것이 아니다. 축적된 자산이 없으면 희망이 없는 여생을 보내야 한다.
네 번째로 중요한 것은 취미이다. 적절한 취미는 노후의 시간을 더욱 풍요롭게 한다. 여행을 가더라도 인문적인 교양이 있다면 그 만족도는 더욱 높아진다.
마지막으로 하나를 더 꼽으라면 친구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마음이 통하는 친구를 소중히 관리해야 한다. 특히 남자들은 배우자에만 너무 의존해서도 안 된다. 나이가 들어도 여자들은 할 일이 많기 때문에 사회적으로 소외될 가능성이 낮다. 그러나 남자는 갈 데가 없으면 자칫 천덕꾸러기가 될 수 있다.
이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돈이다. 돈이 전부는 될 수 없지만 그래도 돈이 있다면 다른 것은 웬만큼 해결할 수도 있다. 그래서 경제적인 준비가 노후세대에게 특히 중요하다.
2012년도의 정부예산 규모 326조원 중 복지부문 예산은 약 28%인 92조원이다. 비율만으로 보면 정부예산의 상당부분이 국민들의 복리후생을 위해 지출된다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그 내용을 살펴보면 차라리 기대보다는 걱정이 앞선다. 기초생활보장 예산은 8조원이 채 안 된다. 반면 공적연금지원 부문은 무려 31조원에 달하며 전체 복지예산의 34%에 해당한다. 이는 주로 공무원연금이나 군인연금의 고갈분을 채워 주기 위한 것이다.
앞으로 베이비부머가 은퇴대열에 합류하면 국민연금도 고갈되지 않는다고 장담할 수 없다. 지금 당장은 아니지만 기존 공적연기금의 부실화 실태는 고령화의 충격이 이미 우리 사회에 닥쳐 왔음을 말해주고 있다.
그렇다면 개인적인 노후준비를 어떻게 해야 할까. 대표적인 노후대비 상품으로 연금보험을 꼽을 수 있다. 이는 일정한 조건을 충족하면 절세 혜택이 부여된다. 현재 10년 이상 지나면 금액에 상관없이 비과세가 된다. 연간 금융소득의 합계가 4000만원을 초과하는 금융종합과세 해당자는 최고 41.8%의 종합소득세율을 절감할 수 있다.
세금 외에도 연금보험의 장점은 많다. 종신형 연금과 상속형 연금은 미리 고액을 받는 것이 불가능하고 무기한 수령방식이다 보니 노후생활의 최후의 보루로서 제격이다. 은퇴기의 노인이 판단력이 떨어져 자산을 탕진할 위험을 막아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또 연금상품의 특징 중의 하나는 분할 지급이 되면서도 운용수익이 붙는다는 것이다. 따라서 목돈만들기에 다시 신경 쓸 필요가 없다.
노인인구의 소비는 고령화 시대의 경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 넣을 것이다. 이제 부유한 노인 인구의 소비를 매우 긍정적 시각에서 적극 권장하는 사회적인 분위기 조성이 필요하다. 젊어서는 ‘목표저축’을 했다면 늙어서는 ‘목표소비’를 해야 한다. 이런 점을 고려하면 노후자금을 넉넉히 확보하고 최상의 노후생활을 설계해 주는 연금보험은 매우 매력적인 노후상품인 것이 확실하다.
/백태윤 한길택스에셋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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