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의 불황이 장기화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신사업 진도도 느려 마땅한 돌파구를 찾지 못할 것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석유화학이 주력 생산하는 테레프탈산(TPA)의 업황 침체가 장기화되고 있다. 삼성석유화학은 지난달 불황이 심해져 결국 일부 공장의 문을 닫고 감산에 들어가야 했다.
삼성석유화학은 공장가동을 정지한 지 한달만인 지난 23일 재가동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하지만 여전히 시황은 저조한 상태이고, 최대 수출시장인 중국의 긴축도 계속되고 있다.
TPA는 작년 이전부터 공급과잉에 대한 우려가 제기돼 왔다. 그러던 것이 작년 중순 이후 중국 재정긴축 위기와 겹쳐 우려가 현실화되는 양상이다. 작년 상반기 좋았던 시황은 중순 이후 급격하게 떨어졌다. 이에 따라 삼성석유화학도 작년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30% 가량 감소했다.
향후 전망도 어둡다. 국내 TPA 수출은 중국 비중이 매년 90%를 초과할 정도로 수출편중이 심하다. 이 가운데 중국 내 대규모 PTA 신증설이 예정돼 공급과잉이 심화될 전망이다. 외신 등에 따르면 오는 2014년까지 3년간 아시아내 2010만t의 신증설이 계획돼 있고 그 중 80%가 중국에 집중돼 있다.
TPA 단일 품목에 매달리는 것에 대한 리스크가 커지고 있지만, 삼성석유화학의 신사업도 뚜렷한 진도가 보이지 않는다. 삼성석유화학은 바이오케미칼과 바이오연료 사업을 신사업으로 추진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연구단계에 머물러 있다. 삼성석유화학 관계자는 “진행상황을 설명할 정도로 구체화된 것이 없다”고만 했다.
그나마 작년 연구인력을 채용한 바이오케미칼에 비해 바이오연료사업은 전혀 움직임이 없다. 지난해 바이오디젤 공장을 시찰하고 관계 업체들과 접촉하는 등의 정황이 알려지면서 사업 진출을 검토하는 듯 보였으나 현재는 우선순위에서 아예 밀려난 것처럼 보인다. 삼성석유화학으로부터 사업 문의나 접촉 일체가 끊겼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업계 관계자는 “바이오디젤 시장은 이미 포화상태로, 삼성석유화학이 진입해서 경쟁하기가 버거울 것”이라며 “바이오에탄올의 경우도 2014년에나 국내 상용화를 위한 시범사업이 시행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바이오케미칼을 하다보면 그 공정의 부산물로 바이오연료를 만들 수도 있다”면서 “바이오케미칼 사업에 먼저 진입한 뒤 바이오연료사업은 장기적으로 추진하려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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