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섬유 장기침체로 정유사도 휘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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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6-10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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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캐쉬카우 방향족사업, 가격약세로 주춤

아주경제 이재영 기자= 화학섬유산업의 장기침체로 원재료를 조달하는 정유사도 하락세다.

석유화학 방향족제품 시황이 급락하고 있는 것. 유가하락과 더불어 캐쉬카우였던 화학사업마저 주춤하면서 정유사의 이익 감소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정유사는 지난 1분기 정유부문 침체 속에도 화학사업의 선방으로 실적감소를 완화시켰다. 화학사업은 파라자일렌(PX) 제품 위주의 방향족 사업이 중동 및 동남아 공장 트러블에 따른 시황강세로 수익성이 높았다. 이는 폴리에스터 및 테레프탈산(TPA) 등 화학섬유 전방제품 업계가 불황을 겪고 있던 모습과 대조적이었다.

하지만 국내 TPA업체가 감산을 하는 등 전방제품의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PX도 결국 버티지 못하는 모양새다. 동북아시아 PX가격이 3월부터 급락세를 지속하고 있는 것. 그나마 원료값인 나프타 가격도 비슷한 기울기로 하락해 마진추이는 비슷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에 정유사가 PX공장 가동률을 낮추는 위기상황엔 아직 도달하지 않았다는 전언이다.

SK이노베이션은 “시장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가동률은 아직 1분기와 같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했다.

S-OIL도 “가동률은 큰 변화가 없다”면서 “PX가격은 떨어졌어도 스프레드(제품가와 원료가 차이)는 전과 차이가 별로 안난다”고 전했다.

하지만 전방제품 업계에선 정유사가 PX가격을 내려야 함에도 버티고 있다는 불평도 나온다. 한 TPA업체 관계자는 “PX가격이 전반적으로 내리고 있어도, 국내 가격은 여전히 시장상황과는 거리가 있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또다른 업계 관계자는 “정유사가 저조한 정제마진을 PX로 메꾸고 있어, 가격을 쉽게 내리려 하지 않을 것”이라며 “내수 기업이 어려워도 중국 수출시장의 수요는 여전히 양호한 편이라서 정유사가 가격협상에서 우위에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정유업계는 하반기엔 PX 시황이 나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 등 TPA 신공장 가동 등의 영향으로 수요가 증가할 것이란 기대에서다. 특히 최근 중국 정부가 금리인하를 단행하는 등 경기부양책에 나서면서 하반기 수출시장의 회복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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