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업계 新대표이사 3인방, 직위도 과제도 '각양각색'

아주경제 장기영 기자= 최근 국내 주요 보험사의 지휘봉을 잡은 새 수장들의 활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6월 들어 신임 대표이사를 선임했거나 선임할 예정인 보험사는 미래에셋생명, 동양생명, 롯데손해보험 등 총 3곳이다.

수석부회장, 사장, 전무 등 저마다 다른 직위에서 경영을 진두지휘하게 된 이들 대표이사는 풀어야할 숙제도 다양하다.

◆ 최현만 미래에셋생명 수석부회장

최현만 미래에셋생명 수석부회장.
최현만 미래에셋생명 수석부회장은 미래에셋증권을 국내 대표 증권사로 키워낸 장본인으로 성공신화 재현에 나선다.

최 수석부회장은 지난 5일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 및 이사회에서 신임 대표이사 겸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됐다.

그는 지난 1997년 미래에셋자운용 사장을 시작으로 미래에셋캐피탈 사장, 미래에셋증권 사장과 수석부회장으로 재직하며 다양한 경영노하우를 쌓았다.

최 수석부회장은 이 같은 경험을 바탕으로 미래에셋생명의 지지부진한 증시 상장작업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보인다. 미래에셋생명은 최 수석부회장의 대표이사 내정 당시 성공적 기업공개(IPO)를 인사 배경으로 꼽았다.

미래에셋생명은 지난 2010년 상장을 목표로 증시 진입에 드라이브를 걸었으나 다른 생명보험사의 선제 상장과 세계 금융시장 불안 여파로 일정을 연기했다.

한 차례 숨을 고른 미래에셋생명은 올 6월 상장 방침을 밝혔으나, 유럽발 재정위기를 비롯한 대내·외 악재가 도사리고 있어 성사 여부가 불투명하다.

하지만 최 수석부회장이 미래에셋그룹의 강력한 상장 의지를 등에 업고 지휘봉을 잡은 만큼 시장 환경 변화에 따라 연내 상장은 현실화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최 수석부회장은 “우수한 상품 라인업을 확보하고, 핵심 인재를 양성하는 등 전략적 사고를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 동력을 확보해야 한다”며 “임직원과 재무설계사(FC)가 모두 힘을 합쳐 진정한 은퇴설계의 명가로 자리매김 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 구한서 동양생명 사장 내정자

구한서 동양생명 사장 내정자.
구한서 동양생명 사장 내정자는 신임 대표이사 3인방 가운데 보험산업에 대한 이해와 경험이 가장 풍부한 인물이다. 구 내정자는 지난 1987년 동양증권에 과장으로 입사한 뒤 10여년간 동양생명 임원으로 재임했다.

구 내정자의 당면 과제는 사실상 무산된 매각작업 이후 어수선한 사내 분위기를 추스르는 일이다. 동양생명은 유력 인수 후보였던 대한생명이 ING생명 쪽으로 돌아서면서 지난 1월 예비입찰 이후 6개월째 새 주인을 만나지 못하고 있다.

구 내정자는 조직과 인력을 신속히 재정비해 회사의 경쟁력을 끌어올리는데 역량을 집중할 전망이다. 그는 지난달 ‘2012 연도대상 시상식’ 기념사를 통해 “오늘 이 자리를 계기로 지난해 어수선했던 회사 분위기를 말끔히 쇄신하고, 새로운 도약을 위해 힘을 하나로 모으자”고 당부했다.

한편 동양생명은 오는 20일 서울 을지로 2가 본사에서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구 내정자를 사장으로 공식 선임할 예정이다.

◆ 이봉철 롯데손보 전무

이봉철 롯데손보 전무.
이봉철 롯데손보 전무는 보험업계에서 찾아보기 힘든 전무급 대표이사로 롯데그룹의 재무전문가다.

롯데손보는 지난 13일 서울 남창동 본사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 및 이사회에서 이 전무를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그룹과 갈등을 빚었던 김창재 전(前) 사장이 지난달 임기 2년여를 남겨 두고 갑자기 물러난데 따른 후속 인사다.

이 대표이사는 전 사장 사임 이후 침체된 조직을 안정화하고, 하위사에 머물고 있는 회사의 덩치를 키워야 하는 중책을 맡았다.

롯데손보의 지난해 12월 말 기준 총자산 3조4187억원으로 국내 9개 종합손보사 중 8위를 차지하고 있다. 당기순이익의 경우 지난 2010회계연도(FY2010) 120억원에 달하는 적자를 기록했다 1년만에 겨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이 대표이사는 올 2월부터 중장기 발전 총괄 업무를 담당하며 회사의 주요 전략을 수립한 바 있어 경영성과 개선이 기대된다.

이 대표이사는 취임사를 통해 “국내·외 환경이 불안한 시기에 취임하게 돼 많은 책임감을 느낀다”며 “롯데손보가 전통 있는 보험사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열정을 바칠 것”이라고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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