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덴츠는 이지스의 주식 1주당 240펜스(3.72달러)로 총 31억6400만파운드(한화 약 5조6200억원)를 지불하기로 합의했다. 이는 이지스의 11일 종가 162.2펜스에 48%의 프리미엄을 얹은 것이다.
이번 인수합병으로 덴츠는 미국 인터퍼블릭그룹에 이어 세계 5위 광고기업으로 거듭나게 된다. 그러나 전세계 광고업계 ‘톱3’인 영국 WPP, 미국 옴니콤그룹, 프랑스 푸블리시스그룹의 구도를 깨지는 못했다.
영국에 본사를 둔 이지스는 러시아와 인도 등 신흥국에서도 광고 사업을 하고 있다. 덴츠는 선진국에 비해 성장 가능성이 높은 신흥국에서 광고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덴츠가 이지스를 인수하는 것은 신흥국 세계 시장에선 미국과 유럽 경쟁사에 밀리고 있기 때문이다. 심지어 주요 광고주인 도요타 자동차도 신흥국에서 마케팅을 할 때 서방권 광고 업체를 찾는 경우가 늘고 있다.
덴츠로서는 이대로 가다간 기존 일본 광고주마저 뺏길 것이란 위기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지스의 인수를 통해 현재 14%에 불과한 덴츠의 해외매출 비중도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이지스의 해외매출 비중은 42%로, 덴츠의 매출목표액 보다 20% 더 많다.
한편 지난 1986년에 설립된 이지스는 지난해 매출이 118억5400만 파운드이며 현재 런던 증권거래소에 상장돼 있다. 덴츠는 이지스 인수 이후에도 경영진에 대한 변화는 당분간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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