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들은 수익률이 6%가 넘은 이탈리아가 국채를 제대로 발행해 필요한 자금을 조달할 수 있을지 우려하고 있다고 파이낸셜 타임즈(FT)가 16일 보도했다.
FT는 지난달까지 스페인에 비해 상대적으로 안정성을 보이던 이탈리아 국채 금리는 지난주 정부 신용등급 하향 조정 이후 10년물 금리가 6%를 넘어섰다고 우려했다. 지난달까지 스페인 국채 금리와 비교했을 때 약 112bp 낮았던 이탈리아 국채는 이제 그 차이가 65bp로 줄어들었다. 조만간 역전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무디스는 “이탈리아가 조만간 자금 조달하는 데 비용 부담이 급격히 상승할 것”이라며 “시장 신뢰를 잃은 상황 때문에 그리스와 스페인으로부터의 위험 감염도 있을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시티그룹은 최근 이탈리아의 10년물 국채 금리가 내년에는 8%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내년 이탈리아가 구제금융을 신청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그러나 이탈리아는 경기 침체 속에서 재정적자로 이중고를 겪고 있는 스페인의 양상과는 다르다. 이탈리아는 국채 이자를 다 부담하고도 현재 재정흑자 상황이다. 또한 스페인보다는 은행 부분이 강하다고 FT는 덧붙였다.
그럼에도 상환 만기가 돌아오는 올해와 내년의 과다한 부채 규모가 이탈리아에게는 큰 부담이다. 이를 갚기 위해서는 국채를 좋은 가격에 발행해야 하는데 금리가 치솟고 있어 자칫 잘못하면 정부가 흑자 도산할 가능성도 있다.
한편 무디스는 지난주 이탈리아 국가 신용등급을 정크 두 단계위까지 낮췄고 이날 유니크레디트, 인테사 상파울로, 방카 IMI의 등급을 A3에서 Baa2로 두 단계 낮추는 등 총 13개 은행의 신용등급을 1~2 단계씩 내렸다. .
무디스는 “이탈리아 은행들이 국내 경제와 국가 부채에 노출되어 있어 국가 신용등급 이하의 신용등급을 받게 됐다”고 밝혔다. 이들 은행의 전망은 모두 ‘부정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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