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업계, 편집매장 중심으로 지형도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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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8-07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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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모직 '10꼬르소꼬모(10 CORSO COMO Seoul)' 외부전경

아주경제 강규혁 기자 = 패션산업 지형도가 변화하고 있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기존 백화점과 로드숍 중심이던 패션 매장이 최근에는 편집매장 위주로 빠르게 재편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편집매장은 단일 브랜드를 취급하던 기존 전시·판매 방식과 달리, 다양한 브랜드를 한 매장에 구성해 놓은 형태다.

지난 1997년 갤러리아백화점이 국내 최초로 'G.street 494'을 선보인 이후, 분더샵·쿤·무이 등이 잇따라 오픈하면서 시장 규모와 영향력이 커졌다.

실제 2004년까지 300억원 수준이던 시장은 2010년에 5000억원 규모로 급성장했다. 이처럼 단기간에 성장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선진화된 패션 트렌드와 소비자들의 수요 증가 때문이다.

초기 편집매장들은 해외 명품이나 브랜드를 소개하는 역할에 그쳤다. 하지만 새로운 패션 트렌드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증대되면서 유통량 증가와 매출 확대로 이어졌다.

2000년대 이후부터는 패션 대기업의 적극적인 진출고 시장이 더욱 크게 확대됐다. 편집매장이 업계의 새로운 성장동력원이자 블루오션으로 주목받기 시작한 것이다.

백화점이나 기존 소규모 편집매장들이 주도하던 사업이 본격적인 성장기에 진입하며, 해외 바잉 시스템을 갖춘 매장으로 발전하는 기틀을 마련했다.

실제 신세계인터내셔널(SI)과 한섬은 2000년과 2001년에 각각 '분더샵'과 '무이'를 오픈했고, FnC코오롱은 2007년 남성 수입 편집형 브랜드 '시리즈'를 론칭했다. 제일모직은 2008년 아시아 최초의 '10꼬르소꼬모'를 오픈하며 편집매장 전성시대를 열었다.

LG패션은 지난 4월 서울 압구정동에 패션의류 뿐 아니라 다양한 생활용품까지 아우르는 '라움(RAUM)'을 오픈하는 등 편집매장의 변신은 계속되고 있다.

최근에는 캐주얼 기업들의 편집매장 진출이 잇따르고 있다. 오픈마켓인 11번가도 국내 유명 편집매장 7곳을 단독 입점시키는 관심이 최고조에 달한 상태다.

이에 업계에서는 향후 편집매장이 패스트패션과 함께 업계의 양대산맥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하지만 업계 일각에서는 편집매장의 과열 양상이나 한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대기업들의 가세로 대형화 되면서 각 브랜드만의 차별화 포인트였던 특유의 독창성이 사라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증가하는 수요를 충족시킬만한 물량확보나 콘셉트 재정비도 요구되고 있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편집매장은 시장 상황에 가장 최적화된 비즈니스 모델로 발전될 것"이라며 "신선함이라는 고유의 철학은 유지하면서 유통망과 바잉파워를 높이는 것이 성공의 열쇠"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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