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 올림픽은 광고속 이야기’…갈 길 먼 3D TV 시장

아주경제 박재홍 기자=노원구에 사는 정형석(33)씨는 최근 큰 마음 먹고 최신형 스마트 3D TV를 구매했다.

평소 스포츠를 좋아해 올림픽을 기다려 왔던 정 씨는 TV에서 하는 광고처럼 올림픽 경기를 3D로 즐길 수 있다는 생각에 구입을 결정했다.

그러나 지금 정씨는 올림픽 중계를 일반 지상파 방송을 통해 보고 있다. 매일 새벽 실시간으로 지상파 3개 채널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중계되는 우리나라 선수들의 경기를 모두 3D 화면으로 보는 건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뜨거워진 올림픽 열기를 타고 3D 스마트 TV 제품의 판매율은 올림픽 이전에 비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LG전자 관계자는 올림픽이 개막한 이후 자사 3D TV 판매량이 10% 늘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실제로 각 가정에서 올림픽을 3D TV로 시청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현재 올림픽을 3D로 시청하기 위해서는 SBS를 통해 임시채널로 시험방송을 하고 있는 66번을 통해 시청할 수 있다.

그러나 이번 임시 채널은 관악송신소에서 송출하고 있어 송출 반경에서 벗어나는 수도권 이외의 지역에 있는 시청자들은 사실상 3D TV로 시청이 불가능하다.

민주통합당 전병헌 의원이 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이 채널을 통해 이번 올림픽을 3D로 시청할 수 있는 가구는 전체의 0.3%에 불과한 최소 4만에서 5만 가구에 불과하다.

여기에 채널이 하나뿐이어서 시청자가 원하는 경기를 모두 3D로 시청할 수 없다는 단점 등을 감안하면 실제로 올림픽을 3D로 시청하는 가구 수는 더 줄어들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시청률 조사기관에서도 66번에 대한 시청률 집계를 실시하고 있지만 구체적 수치는 발표하지 않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이 같은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스마트 TV 용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올림픽을 3D로 시청할 수 있도록 했으나 이도 스마트 TV가 아닌 3D 기능만 가진 TV로는 애플리케이션을 받을 수 없어 시청할 방법이 없다.

아울러 볼 수 있는 종목도 한정 돼 있어, 축구 등 인기 종목은 3D로 시청할 수 없다.

최근 3D TV를 구입한 또 다른 소비자는 “광고에서 올림픽 경기들을 모두 3D로 볼 수 있는 것처럼 말하더니 실제로 볼 수 있는 경기는 별로 없어 올림픽을 미끼로 속은 기분”이라고 불만을 터뜨렸다.

3D TV 업계 관계자는 실제로 올림픽을 3D로 즐기는 시청자가 별로 없다는 지적에 대해 “이번 올림픽에서 우리 대표팀의 결승전이 대부분 새벽시간에 중계를 하는데다, 스마트기기들의 증가로 TV를 통해 올림픽을 시청하는 전체 시청자 수가 감소한 것은 사실”이라며 “그러나 3D 시장이 아직 발전단계에 있는 만큼 섣부른 판단은 이른 감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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