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 타임스(FT)에 따르면 미국 주의회 연합체인 주의회전국회의(NCSL)는 7일(현지시간) 연간 재정 전망 보고서를 통해 “경제 전망이 안정적이지만 각 주 정부의 예산은 상당한 어려움에 처해 있다”고 발표했다.
글로벌 경제 위기의 회복 속도가 느리고, 앞으로도 재정 압박이 지속돼 적극적인 정책을 펼치기 힘들 것이라는 분석이다.
보고서는 많은 주가 여전히 높은 실업률을 보이고 있으며 의료 개혁 구현 비용, 연방 예산의 삭감 등이 국가 재정 손실을 입히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해결 과제의 범위를 알 수가 없어 정책 입안자들이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보고서는 재정 지출의 엄격한 관리를 통해 주 전체의 재정이 18% 증가한 55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예산 잔여분이 기름이 나는 부유한 두 개 주 텍사스와 알라스카에 집중돼 있고, 캘리포니아와 일리노이 주는 심각한 부채 문제를 안고 있어 미국 주들의 재정 양극화가 심각하다고 밝혔다.
11개 주는 설문조사에서 일리노이와 캘리포니아 주가 향후 회계 연도 경제 전망에서 ‘주의’를 받을 것이라고 답했다.
바클레이 캐피털은 “지난해 지방채의 수익률이 각종 국채 중에 최고 수준이었다”며 “높은 수익률로 투자자들을 꾀어 올해에도 많은 돈이 지방채에 투자됐다”고 설명했다.
월가의 메레디스 휘트니 애널리스트는 “지방채가 작년과 비교해 수십억에서 수백억 달러의 디폴트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스톡턴과 캘리포니아, 제퍼슨 카운티, 알라바마 등 여러 지자체의 파산 선언에도 불구하고 수백 개의 도시는 아직 실질적인 공포를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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