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선 국회의원(11, 12 14, 15대)과 국토통일원 장관을 지낸 한중친선협회 이세기 회장은 평생 ‘통일과 중국’ 에 필이 꽃혀 지낸, 자타가 공인하는 한국 최고의 중국통이다.
이세기 회장은 한중수교 20주년을 맞아 ‘이세기의 중국관계 20년(중앙 북스)’ 을 펴냈다. 22일 출판기념회에 앞서 이 회장으로 부터 '중국 얘기'를 들어봤다.
“중국관계에 있어 나의 모토는 중국을 제대로 알고 옳바르게 협력해나가자는 것입니다. 중국에 대한 과거의 낡은 시각을 버리고 중국 인식을 획기적으로 전환해야 합니다. “
이 회장이 자신의 저서 '이세기의 중국관계 20년'을 통해 전하고 싶은 중심 메시지는 한마디로 중국과 친밀한 이웃이 되고 좋은 꽌시(關系 관계)를 맺어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중국은 이웃사촌입니다. 어찌보면 친구는 바뀔수 있어도 이웃은 바꿀 수 없는 존재가 아니겠냐"며 " 훌쩍 G2로 성장해 세계 중심무대로 진입하는 중국과 이해 협력및 상생의 기반을 강화해나가는 것이 국가 이익에도 부합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학생시절 나는 통일운동과 중국정치론에 심취했고 석사 학위논문의 주제도 스탈린-마오쩌둥간의 갈등과 한국전쟁이었습니다. 나는 학창시절부터 중국에 많은 관심을 갖고 깊은 인연을 맺기 시작했습니다.” 더구나 고향이 개성 판문점 인근이었기 때문일까. 그는 ‘통일과 중국’이라는 화두에 운명처럼 엮이게 됐다.
'중국을 어떻게 상대해야할 것인가'. 녹록치 않은 명제지만 이 물음에 대해서도 이세기 회장은 아주 거침없이 간명한 답을 제시힌다. “역지사지 (易地思之) 입장에서 상대를 존중하고, 진정성을 가지고 다가가면 아무 문제가 없어요. 중국과 적이 되면 우리민족의 미래는 자연히 암울해 집니다. 중국을 적으로 만들지 말고 친구로 껴안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이 회장은 정치에서 손을 뗀 2000년 이후 자신의 주활동무대가 국회에서 한중친선협회로 바뀌었고. 자신의 지역구도 대한민국 서울시 성동구에서 중국 대륙 전역으로 확장됐다고 말했다.
'새로운 지역구' 중국을 무대로 의원 외교 대신 민간 친선외교에 힘써온 이세기 회장은 장쩌민(江澤民) 후진타오(胡錦濤) 시진핑(習近平) 등 중국 최고 지도자들과 세대를 뛰어넘는 교류를 지속하고 있다. 한중 우호 교류 증진에 대한 노력을 평가해 중국의 인민일보는 그에게 ‘한국 최고의 중국통’이라는 영광스런 타이틀을 부여했다. 이와함께 중국 다롄(大連) 시와 하얼빈(哈爾濱) 시, 그리고 칭다오(靑島) 시는 그에게 ‘명예시민증’을 수여했다.
이 회장은 중국 지도자들은 대부분 강한 인민 친화적 리더십을 지녔다고 소개했다. 그는 이번에 출간한 저서에서도 "원자바오(溫家寶) 총리의 경우 몸에 벤 친민적 성향때문에 국민들로부터 '원 할아버지' '목민 총리'로 존경 받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 회장은 올 가을 중국은 시진핑에서 후진타오로 권력교체가 있겠지만 중국의 대외정책 등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며 우리의 경우 계속해서 중국과의 협력을 강화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일생동안 가장 하고 싶은 일이었던 ‘통일과 중국’ 관련 활동을 매우 즐겁고 보람있게 수행해왔다며 앞으로도 이 분야에서 국가와 민족의 번영에 봉사하는 삶을 살아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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