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은 중국 증시는 3분기를 저점으로 4분기에 의미있는 반등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따라서 중국 증시에서 금융주의 비중이 크고, 중국 경기는 대부분 제조업 경기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금융 관련 부양책 출시, 제조업 경기 회복 여부 시그널 등 정책에 대한 확인 이후 보수적인 투자를 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상하이종합지수는 전거래일보다 0.25%(5.06포인트) 내린 2047.57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3년래 최저치이며 2009년 3월 2일 2047.21 이후로는 41개월여 만이다. 이 같은 약세는 중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9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할 것이라는 우려감과 중국인민은행의 통화정책 완화가 있을 것으로 전하며 경기둔화 우려를 가중시켰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1일 중국 제조업 PMI지수는 4개월 연속 하락하며 9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중국 물류구매연합회(CFLP)는 8월 제조업 PMI가 49.2로 전월 50.1보다 0.9포인트 낮아졌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11월 49.0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PMI가 50 이상이면 경제성장을 의미하나 미만이면 경기위축이 심해지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안익태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PMI지수가 9개월래 최저 수준을 기록한 것은 유럽 재정위기에 따른 수출 둔화 여파가 지속되는 가운데 금리인하를 비롯한 경기부양책이 아직 내수경기 전반에 파급되지 못하고 있음을 방증한다"며 "중소 제조업체를 중심으로 재고부담이 아직 해소되지 못한 가운데 수출 및 내수 부진으로 신규주문 개선이 지연됨에 따라 당분간 추가생산보다는 재고조정 차원에서 소폭의 감산기조가 이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성연주 대신증권 연구원은 "PMI지수가 50을 하회한 것은 지난해 11월 이후 처음으로 경착륙 우려가 확대될 것"이라며 "이번 8월 PMI지수 발표로 하반기 남은 중국 경기를 판단하는 잣대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중국 증시의 30% 이상을 차지하는 금융주를 비롯해 광공업주들이 살아나야 중국 증시 반등이 일어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적은 여전히 중국 증시의 발목을 잡고 있다. 중국의 에너지 업체들뿐 아니라 금융기관, 신재생에너지 등 각 분야 최대 기업들의 상반기 실적이 부진하게 나타났다.
특히 중국 증시 상장 은행의 이익증가율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우리투자증권에 따르면 중국 증시 14개 상장 은행 상반기 전체 순이익은 3910억300만 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23% 증가했다. 지난해에는 14개 상장 은행 중 절반 이상이 순이익 증가율 40%를 초과했으나 올해는 3개 은행에 불과했다.
김선영 신영증권 연구원은 "중국 기업들의 실적이 3분기째 악화되고 있다"며 "특히 중국 시노펙, 해통증권, 골드윈드 등 대형 기업들의 실적 악화 소식이 전해졌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그나마 긍정적인 것 하나는 정치적 안정화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라며 "올해 가장 큰 이슈는 18차 중국공산당 전국대표대회로 정치적으로 안정화가 되고 있는 현 시점에서 정체된 경제성장을 위한 조치들이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즉 중국 정부가 경제보다는 정치적인 안정이 최우선 과제였기에 소극적으로 대응해 왔으나 향후 경제성장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올 수 있다는 것이다. 성연주 연구원은 "오는 10월 중순 18대 당대회에서 후진타오 주석에서 시진핑 부주석으로 권력이 인계되는 것은 예상되는 결과"라며 "10월 이후 구체적인 정책 변화에 관심을 둬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안익태 연구원도 "4분기에는 현재 보강되는 정부와 통화당국의 경착륙 억제 노력이 효과를 나타내면서 방향성 전환의 가능성을 일부 보여줄 것으로 예상된다"며 "지표가 좋아지는 시기는 9월 이후로 4분기에나 의미있는 반등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전문가들은 9월에는 단기적인 이슈에 주목할 것을 권고하며 중추절과 국경절 연휴 관련주가 대안이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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