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증시전망> 박스권 한 단계 업그레이드 가능할까?


아주경제 김지나·박현준(인턴)·노경조(인턴) 기자=중요한 글로벌 이벤트가 줄줄이 대기하고 있는 9월, 국내 증시의 최대 화두는 코스피 지수가 지루한 게걸음 장세를 마치고 본격적인 상승 랠리를 펼칠 수 있는가다. 하지만 전문가들 사이에선 코스피 지수의 박스권 탈출은 때 이른 기대감이라는 주장이 우세하다. 또 이 같은 장세에선 대형주보다 중소형주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투자자 관망세 ‘여전’...박스권 탈출 ‘시기상조’
9월 중순부터는 독일 헌법재판소의 유로안정화기구(ESM) 위헌판결(12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개최(13일), G20 재무장관회의(13일), 유로존 재무장관회의(14일) 등 이벤트가 이어진다.

전문가들은 이 이벤트를 지켜보는 투자자들의 관망세가 유지되며 현재까지 이어온 박스권 장세는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주식시장에선 지수 상승을 견인할만한 재료가 남아있지 않아 지수 상승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 이들의 설명이다.

우영무 HMC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세계적으로 재정·금융 위기 탈피를 위한 정책적 대안이 나오고는 있지만 실물 측면에서 지금 당장 개선책이 나오긴 힘들다”며 “기업의 실적 면에서도 지수를 박스권 밖으로 끌고 나가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박스권이 한 단계 ‘레벨업’ 하기 위해선 9월 대기 중인 이벤트들을 무사히 끝마쳐야 한다.

오성진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 “현재까지 이어졌던 박스권 장세는 9월을 포함해 3분기에도 지속될 것”이라며 “6일에 열리는 유럽중앙은행(ECB) 정책회의와 미국 8월 고용지표가 서프라이즈를 이어갈지 여부에 따라 4분기 박스권의 한 단계 업그레이드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外人 유입...주가 영향 ‘미미’
지난달 유가증권시장에서 5조원 넘는 매수세를 보인 외국인은 최근 4거래일 연속 매도 우위를 보이고 있다. 9월에는 국내증시에서 외국인은 큰 힘을 발휘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외국인 유입 동향에서 매수 물량은 신규 자금이 유입된 것 보다는 매도했던 투자자들이 매수한 형태로 거래가 이뤄진 경우가 많다. 특히 여전히 채권 등 안정자산에 외국인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어 9월 역시 외국인 적극 매수를 기대하긴 어렵다는 분석이다.

김지환 하나증권 리서치센터장은 “9월 외국인 동향 역시 미국 경제와 유럽 리스크 완화 추세에 따라 움직일 것이고 매수세는 강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특히 미국의 재정절벽 논의와 스페인·이탈리아에 대한 국채 매입 합의가 어떻게 진행될지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종우 아이엠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이미 국내 증시는 재료로 올라올 수 있는 지수는 다 올라왔다”며 “9월 예정된 잭슨홀미팅·QE3 정책 시행 여부도 주식시장을 움직이는데 한계가 있고, 외국인 매수가 유입된다 하더라도 주가엔 별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電車 중심 포트폴리오 재구성...중소형주 ‘집중’
한편 9월을 기점으로 현재까지 독보적 우위를 보였던 전차(電車) 업종 중심의 포트폴리오의 지각변동이 예고되고 있다.

윤지호 이트레이드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앞으로 IT와 자동차에 집중됐던 국내 증시 포트폴리오가 재구성될 것”이라면서 “비철금속이나, 모바일·바이오 업종에 관심을 가질 만하다”고 말했다.

특히 코스닥 지수 500 돌파와 함께 중소형주의 가치가 부각되고 있는 가운데 대형주보다는 ‘알짜’ 중소형주에 관심을 가질만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이종우 센터장은 “현재 주식시장 투자자 동향은 개별 종목이 얼마만큼 떨어졌는지, 또 반등이 어느 정도인지 보고 투자하는 순환매 형태”라며 “이 같은 장세에는 대형주보다는 중소형주가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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