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지붕 두 가족' 보루네오가구 불안한 경영

아주경제 강승훈 기자='보루네오가구, 한 지붕 두 가족(?)'

인천의 대표적인 가구기업인 보루네오가구가 불안정한 경영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국내 가구업계의 블황은 지속적 매출감소로 이어졌고 최근 대주주가 바뀌는 일대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대·내외 혼란이 장기화될 전망이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인천 남동구 고잔동에 본사(공장)가 위치한 보루네오가구는 총 360여 명의 구성원(임직원 포함)을 거느린 중견가구업체로 지난 1966년 세워진 보루네오통상(주)이 전신이다.

그러나 지난 5월 10년을 넘게 최대주주로 활동하던 정복균 회장이 주식과 경영권의 매각 절차를 극비리에 밟으면서 일대 혼란은 시작됐다. 당시 금융감독원에 공시될 때까지 내부 직원은 물론 대표이사 조차 인지하지 못했다. 그야말로 믿는 도끼에 발등을 찍힌 셈이다.

정 회장의 이런 구상은 빠르게 진행, 한 달만에 보유 주식 320만주(33.3%)와 경영권이 타회사로 넘어갔다. 현 보루네오가구의 최대주주는 (주)AL팔레트로 알루미늄 팔레트 전문기업이다.

이와 관련, 업계는 보루네오가구가 1991년부터 시작된 9년 간 법정관리와 이후 7년 간 공기업관리 등 겪었던 과거 관리절차의 늪을 반복하려는 신호탄으로 파악했다.

이같은 분석은 실제 경영상에서 고스란히 나타나고 있다. 올해 6월 개최된 임시주총에서 상당수 임원의 물갈이가 단행된 것이다.

당시 사장을 맡았던 정성균씨는 자발적으로 중도 하차했고, 사내·외 이사 및 감사 역시 새로운 대주주 '사람'으로 모두 채워졌다. 외형상으로는 스스로 물러난 모습이지만, 최대주주의 입김이 전적으로 작용했다는 지적이다.

특히 이 회사를 총괄하는 역할은 국내 대기업에서 건설분야를 맡았던 빈일건·안섭씨가 각자대표 형태로 선임됐다.

현재 빈 대표는 개발·일반(기획)관리·가정영업부문을, 안 대표는 사무 및 특판영업, 자금회계부문을 각각 담당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직원들 또한 보고나 결제라인을 구분하고 있어 업무혼선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보루네오가구는 지난 2개월 사이 수 차례에 걸쳐 금감원에 주식변경 신고, 임원 해임 및 퇴임 등 불안한 경영상황을 노출하며 대외 이미지를 추락시키고 있다. 즉 매출 회복과 경영 안정화가 빠른 시일 내 장담하기 힘들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이에 보루네오가구 관계자는 "각자대표 체제는 두 사장의 전문성을 최대로 살리기 위한 것이다"라며 "향후 회사의 조기 안정과 함께 사업다각화에 긍정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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