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4일 오후 아트센터나비 노소영관장이 개소한 통섭인재양성소 타작마당을 설명하고 있다. |
아주경제 박현주기자=“한국의 스티브 잡스를 배출하겠다”
4일 오후 중구 장충동에 통섭인재양성소 ‘타작마당’을 개관한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은 기자들과 만나“학제간의 벽을 허물고 창조적인 대안을 제시할 수 있는 인재를 양성하겠다”고 밝혔다.
노 관장은 SK그룹 최태원 회장의 부인으로 미디어아트 전문 미술관인 아트센터 나비를 이끌어오고 있다.
타작마당’은 분야별 최고의 인재들이 모여 자유롭게 연구할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지하1층, 지상3층 전체 전용면적은 280평규모다.
"예술계에 들어와서 인문, 철학 공부하다보니까 느끼는 것이, 서구적 패러다임이나 사회를 보는 관점이 이제는 더 이상 특정한 기준에 갇혀있지 않아요. 스티브 잡스가 애플을 일궈낸 것은 기술이 아니라 감성이었죠. 이 시대의 창의적 인재는 꼭 예술분야에서 나오는 건 아니죠. 다양한 분야를 통섭할 수 있는 인재가 언제 어디서 어떻게 길러질 수 있는가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통섭'을 고민하다 류병학 아트센터나비 고문과 진행하게 됐고 류 고문은 타작마당의 지배인인 총 디렉터를 맡았다. 노관장은 류고문을 통섭형인재 1호라고 소개했다. 화가,비평가,큐레이터로 알려진 류고문은 노관장을 만나 미디어에 관심을 갖고 이제는 프로그래머들하고도 토의할 수 있을 정도로 미디어, 디지털전문가로 활동하고 있다.
![]() |
4일 오후 아트센터나비 노소영관장이 개소한 통섭인재양성소 타작마당을 설명하고 있다. |
미술판에서 아직 생소한'통합인재양성소'는 기업연구소인지 교육기관인지 아직은 정체가 불분명하다.
"기존 미술계의 프레임에 구겨 넣으려면 안 맞죠. 디지털의 특성이, 진화에요. 아날로그는 어떤 프레임을 갖고 정의(디파인)되는데. 디지털은 디파인이 안 되는게 매력적인 특성이죠."
노관장은 "타작마당은 프로덕션 하우스이면서 새로운 예술 기반을 다지는, 그런 것을 지향하는 첫번째 스텝, 랩으로서 새로운 교육을 모색하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타작마당'이라는 명칭은 들에 있는 다양한 곡식을 거둬들여 타작하는 곳이라는 비유적인 의미를 담았다. 굵직한 알곡을 골라 결국 사회에 창의적인 인재를 공급하겠다는 취지다.
“공부 잘하고 똑똑한 사람이 아니라 새로운 발상과 새로운 상상력, 사회를 바꿀 아이디어를 갖고 참신하고 창의적으로 생각하는 인재들을 뽑을 겁니다. 일단 내년에는 5명 이내로 시작해 차차 지원도 늘려갈 생각입니다."
철학, 문학, 공학 등 분야나 학력과 상관없이 매년 우수한 인재를 선발해 1인당 연간 5000만원씩 지원할예정이다.
"아티스트가 스티브잡스가 되긴 어려워요. 하지만 이곳을 방문해서 그들의 작품을 감상하는 사람 중에 스티브 잡스가 나올 확률은 있어요. 그만큼 작가만의 공간이 아닌, 작가와 감상자의 공통적 공간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노 관장은 앞으로 사재를 출연해 ‘타작마당’을 공익법인화할 계획이다.
![]() |
타작마당 무하재/아트센터나비 제공. |
한편, 타작마당에서는 개관 기획전으로 '모든사람이예술가다'라는 슬로건으로 '만인예술가'전을 10월6일까지 연다. 작가 1000여명이 참여한 이 전시에는 유명작가는 물론, 애니메이터, 소셜 앱 개발자,장애인,엔지니어 등 다양하다. 관람은 오전 11시부터 저녁 7시까지. 관람은 무료.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