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 양적완화 부작용 '슬슬'..인플레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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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9-18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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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달러가치 하락시켜 상대국과 무역전쟁 가능성도

아주경제 송지영 기자=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3차 양적완화를 결정하고 경기 부양에 나섰지만 시장의 평가는 여전히 냉랭하다. 이자율을 안정시키는 효과가 나타나지 않을 수 있고 결국에는 인플레이션이 나타날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연준은 한달에 약 400억달러의 모기지(주택담보) 증권(MBS)를 시중에서 사들여 금리를 떨어뜨리고, 수요와 투자를 늘려 경기를 살리겠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여전히 금융기관들의 대출 문턱은 높아 실 수요자들에게의 혜택은 적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파이낸셜타임즈(FT)는 16일 3차 “양적완화는 은행 고객들에게 혜택을 주지 못할 것”이라며 “요즘 주택 가격이 좋아 대출 수요는 많지만 은행들의 높은 대출 문턱은 금리를 낮추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2008년을 전후해 서브프라임 모기지론 한파를 겪은 금융기관들은 이후 대출 조건을 까다롭게 했다.

도이체방크의 모기지증권 담당 애널리스트 스티브 에이브러햄은 “이번 계획이 발표된 후 약 0.3%포인트의 금리가 낮아졌지만, 그만큼 고객들에게 낮은 금리의 은행돈이 지원되는 것은 아니다”고 지적했다.

FT는 “실제로 양적완화가 발표된 이후 MBS 금리와 실제 주택담보대출 금리간 격가차 점점 커지고 있다”며 “이는 정부가 대거 MBS를 사들려 낮아진 금리를 시중 담보대출 금리가 따라오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양적완화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는 인플레이션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시중에 돈이 맣이 풀릴 것을 예상한 투자자들이 최근 금, 은 등 천연상품 투자를 늘리고 있다고 FT는 덧붙였다. 게다가 각국 중앙은행들도 인플레이션에 대비해 금 보유를 늘리고 있는 실정이다.

FT가 보도한 세계금협회의 중앙은행들 금 보유량을 보면, 지난 2분기에 총 157t의 금을 사들여, 전분기에 비해서는 무려 63%, 전년 동기에 비해서는 무려 137%가 넘게 늘어났다.

이와 함께 무역 전쟁도 일어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미국에 달러가 많이 풀릴수록 달러가치는 하락하고, 반면 상대 국가의 화폐가치는 상승, 수출 면에서는 불리한 조건이 된다. 이에 따라 양적완화로 말미암아 환율을 서로 올리려는 환율 전쟁이 일어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같은 비관론에 월스트리트의 마크 파버 마크파버리미티드 회장은 최근 CNBC에 출연해 “중앙은행은 위조지폐 프린터”라며 “벤 버냉키 의장은 미국 경제를 망가뜨린 책임을 지고 사임해야 한다”고까지 말했다.

즉 양적완화로 자산가격이 상승하면 이는 결국 부자들만 배불리는 일이라는 지적이다. 인플레이션 압박은 서민들에게 그대로 전해지기 때문에 중산층 이하 일반 시민들의 삶은 나아질 수 없다는 주장이다. 파버 회장은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와 함께 대표적인 비관론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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