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후보는 여의도당사에서 한 기자회견에서 “5·16과 유신, 인혁당 등은 헌법가치가 훼손되고 대한민국의 정치 발전을 지연시키는 결과를 가져왔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로 인해 상처와 피해를 입은 분들과 가족들에게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면서 “저 역시 가족을 잃은 아픔이 얼마나 크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그 아픔과 고통을 치유하기 위해 저의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특히 박 후보는 “저는 국민 대통합위원회를 설치해 과거사를 비롯한 국민의 아픔과 고통을 치유하도록 노력하겠다”며 과거사 문제를 포괄적으로 다룰 기구를 설치하겠다는 계획을 밝혀 눈길을 끌었다.
그는 “국민대통합 100% 대한민국, 국민행복은 저희 가장 큰 비전”이라며 “100% 대한민국은 1960~70년대 인권침해로 고통을 받았고 현재도 그 아픔이 아물지 않은 분이 저와 동참할 때 가능하다고 본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당장은 힘들겠지만 과거의 아픔을 가진 분을 만나고 더이상 상처로 남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재차 다짐했다.
박 후보는 이날 기자회견의 배경과 관련, “대한민국 대통령 후보로 나선 이상 이 부분에 대해 보다 냉정하고 국민과 공감해야 한다는 생각에 이르렀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대사의 ‘성취’를 언급하면서 “하지만 압축적인 발전의 과정에서 많은 상처와 아픔이 있었고 때로는 굴곡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라며 “기적적인 성장의 역사 뒤편에 열악한 노동환경으로 고통 받은 노동자들의 희생이 있었고 북한에 맞서 안보를 지켰던 이면에 공권력에 의해 인권을 침해받은 일도 있었다”고 지적했다.
박 후보는 “국민들께서 저에게 진정 원하시는게 딸이 제가 아버지 무덤에 침을 뱉는 것을 원하시는 것은 아닐 거라 생각한다”며 “저도 대통령을 아버지로 두었기에 역사의 소용돌이를 피해갈 수 없었다”고 국민들의 이해를 구했다.
그는 “이제는 증오에서 관용으로 분열에서, 통합으로 과거에서 미래로 나아가야 한다”면서 “국민 여망에 부응하는 국민대통합의 시대를 열겠다. 국민 여러분도 과거가 아닌 미래로, 국민대통합의 정치로 함께 나가주실 것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한편 박 후보는 기자회견을 마친 뒤 퇴장하면서 “이 사과가 마지막 사과인가”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오늘 말씀드린 내용에 모든 게 함축돼 있고 앞으로 실천해나가는 게 중요하다”며 “저의 그런 진심을 받아주면 좋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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