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일 영토분쟁 승자는 누구?…외신 "日 피해 중국보다 클 것"

아주경제 조윤선 기자= 중일간 영토분쟁이 경제전쟁으로 비화하는 조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갈등이 장기화하면 일본의 경제피해가 상대적으로 더 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중궈칭녠바오(中國青年報)는 3일 중국내 일본제품 보이콧이 자동차, 전자제품, 관광에서 건축, 의약 분야 등으로 확산중이라며 현시점에서 경제손실과 이해득실을 따질 경우 중국보다 일본이 더 큰 피해를 입게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고 보도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즈는 "세계 2,3위 경제대국이자 상호간 경제무역 교류가 활발했던 중일 양국에 경제제재 조치는 '양날의 칼'과 같다"며 "이는 일본 뿐 아니라 중국경제 발전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면서 "하지만 수출주도형 경제인 일본이 받는 타격이 좀 더 클 것"이라고 보도했다.

일본 국내 경제기관들도 일본이 입는 손해가 중국보다 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일본 다이와(大和)종합연구소는 중국내 일본 상품 불매운동으로 자동차와 가전 수출이 받는 영향이 가장 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연구소 관계자는 "자동차 관련 수출이 한달간 중단되면 피해액이 3000억엔(한화 약 4조2500억원)에 달할 것"이라며 "현재 상당수 재중 일본기업이 말레이시아 등지로 투자를 전환하고 있지만 중국 사업 축소와 전략 수정으로 그동안 일본 기업이 중국시장 진출에 들인 공이 물거품이 되고 있다"며 심각한 우려를 나타냈다.

관련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10년말까지 2만3000여개의 일본 기업이 중국 시장에 진출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외자 기업 중 가장 많은 수치로 미국 기업 보다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상무부 산하 국제무역경제연구소의 진보쑹(金柏松) 연구원도 "경제제재 조치로 중일 양국이 모두 피해를 보는 건 사실이지만 대중(對中) 무역의존도가 높은 일본이 치명적 피해를 입게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실제로 일본이 중국 전체 무역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9%인데 반해, 중국은 일본의 최대 무역파트너로 일본 무역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2%나 된다. 여기에 한국과 대만, 홍콩을 거치는 대중 우회수출(10%)까지 포함하면 일본의 중국 시장 의존도는 30%가 넘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추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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