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북부제대군인센터장 강만희
온라인 취업포털 ‘사람인’이 8월중에 기업 393개사에 군 가산점 제도에 대해 실시한 설문 조사 결과, 기업 10곳 중 8~9곳이 군 가산점 제도에 찬성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채용 시 군필자를 선호하는 기업은 90.6%였고, 선호 이유로는 ‘책임감이 뛰어날 것 같아서 ’(57%, 복수응답)를 첫 번째로 꼽았다. 이어 ‘조직 융화력이 높을 것 같아서’(50%), ‘위계질서를 잘 지킬 것 같아서’(46.3%), ‘협동심이 강할 것 같아서’(32.9%), ‘근면성실 할 것 같아서’(23.9%), ‘리더십이 뛰어날 것 같아서’(11%)등의 의견이 있었다.
이는 국민들의 제대군인에 대한 인식도와도 관련이 있으며 많은 부분 제대군인에 대한 인식이 우호적으로 나타났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현실은 아직도 제대군인에 대한 취업여건이 매우 미약한 편으로 보인다.
최근 5년간 전역한 중․장기복무 제대군인 2만9천 여 명에 대해 지난해 말 기준으로 취업현황을 조사한 결과, 재취업해 재직 중인 제대군인이 55.9%로 선진 외국의 제대군인 재취업률 90%에 비해 낮은 편이다.
아직도 제대군인이 사회에 적응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특히 장기복무를 마친 제대군인의 경우는 한창 일할 나이에도 불구하고 취업을 못한 채 방황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벽지․오지에서의 근무와 함께 빈번한 이동으로 자녀 교육, 내 집 마련 등 여러 가지 어려움을 감수해야 하고, 유사시에는 국가를 위해 목숨을 바쳐야 하는 막중한 책임감을 짊어진 이들은 특수한 군 계급구조 때문에 중도 전역을 하지 않으면 안 된다. 이들의 전역시기가 생애 최대 지출시기인 40~50대에 가장 많다는 점도 특징이다.
제대군인의 리더십과 책임감 등은 장점으로 인정하면서도 전문성이 부족하거나 기업문화 적응력이 미흡하다는 이유로 고용을 꺼리고 있는- 게 현실이며, 제대군인의 취업률은 아직까지 저조한 상황이다.
국가보훈처는 중․장기 복무 제대군인에 대한 효율적인 관리와 지원을 위해 서울 등 전국 6개 지역에 제대군인지원센터를 설치해 5년 이상 복무하고 전역하는 제대군인들이 조기에 사회에 안착할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중․장기 복무 제대군인을 위해 1:1로 전문상담사가 진로상담, 취․창업 정보제공, 취업능력 향상을 위한 직업교육훈련 등 다양한 지원을 하고 있다.
그러나 정부의 이러한 지원시스템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국토방위를 위해 애쓰다 전역한 제대군인들에게 재취업이나 안정된 노후보장을 위한 우리사회의 공감대 형성과 공공기관, 기업체 등 각계각층의 제대군인에 대한 취업기회 제공 등 특별한 관심과 애정이다.
이러한 제대군인에 대한 우리사회의 인식변화를 위해 국가보훈처에서는 올해 처음으로 ‘제대군인 주간’(10.8~10.14)을 지정하였다. 이를 통해 제대군인의 자긍심을 높이고 국민들로 하여금 이들에 대한 존경과 감사를 표하는 사회분위기를 조성할 예정이다.
금번 제대군인 주간은 ‘제대군인에게 감사와 일자리를’을 슬로건으로 제대군인 취․창업 성공수기 우수자 시상식 개최, 서울․경기북부제대군인지원센터에서 공동으로 개최하는 「취․창업 한마당 행사」, 국민 참여형 콘서트 등 다양한 행사를 준비하고 있으며, 앞으로 매년 재향군인의 날이 속한 한 주간을 ‘제대군인 주간’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제대군인이 국토수호를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헌신하였기에 국가 경제의 발전과 사회의 성숙이 가능했고, 이러한 제대군인이 사회에 잘 적응해야 현역복무자의 사기를 높이고, 이로 인해 국방력이 더욱 강화될 수 있으며, 우리의 내일 또한 자유와 평화가 흐르는 대한민국이 유지될 수 있을 것이다.
올해 첫해를 맞이하는 ‘제대군인 주간’이 발판이 되어 제대군인의 자긍심을 높이고 국토방위를 위해 애쓰다 전역하는 제대군인에게 전 국민적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는 사회적 분위기가 확산되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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