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광해·캔디팡 등 ‘대박’ 콘텐츠...주가도 ‘대박(?)“

  • 콘텐츠 인기→관련 종목 실적 연결이 ‘관건’<br/>“대박 콘텐츠 관련주, 수익성 면밀히 따져 투자해야”

아주경제 김지나·임하늘 기자= 최근 위메이드 주가가 급등세를 타고 있다. 위메이드 손자회사인 링크투모로우가 개발한 모바일 게임 ‘캔디팡’ 때문. 지난 1일 기준 캔디팡은 서비스 일주일 만에 총 다운로드 수 600만건, 일일 사용자 수 350만명을 돌파하며 모바일 게임 ‘대세’를 이루고 있다. 바야흐로 콘텐츠 대세가 주가를 주름 잡는 시대가 열렸다.

◆‘내가 제일 잘나가~’ 콘텐츠에 주가 들썩= 가수 싸이의 노래 ‘강남스타일’은 전 세계적으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한국 가수 노래로는 처음으로 영국 음반 차트 정상에 등극했고, 미국 빌보드 차트 2위를 차지한 뒤 1위 진입을 노리고 있다. 싸이 소속사인 와이지엔터테인먼트 주가는 몇 달 만에 급등세를 연출하며 시가총액은 1조원대를 넘어섰고, 주가 역시 10만원대에 올라섰다. 강남스타일 효과는 와이지엔터 뿐 아니라 다른 엔터주까지 영향을 미쳤다. 에스엠엔터테인먼트는 지난달부터 주가가 16% 가까이 올랐다.

콘텐츠 대세 효과는 영화 산업에도 어김없이 작용했다. 개봉 21일 만에 관객 수 700만명(3일 기준)을 돌파하며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는 관련주 주가 상승에 불을 지피고 있다. 광해 배급사 CJ E&M 주가는 이틀 동안 약 8% 올랐다. 증권가는 CJ E&M의 주가 상승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모바일게임 콘텐츠 캔디팡 효과를 보고 있는 것은 위메이드 뿐이 아니라. 링크투모로우를 자회사로 두고 있는 조이맥스 역시 이틀 연속 상한가로 장을 마쳤다. 반면 캔디팡 인기에 모바일 게임 ‘애니팡’에 대한 사용자들의 열기가 꺾이며 관련주 주가 역시 급락해 대조를 이뤘다.

◆콘텐츠 대박→관련 종목 ‘실적’ 연결이 열쇠= 일명 ‘대박’ 콘텐츠 관련 종목의 주가가 급등하는 이유는 콘텐츠 인기가 관련 기업 실적에 직·간접적 영향을 미칠 것이란 기대감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싸이가 해외 시장 진출에 성공하며 해외에 ‘K-POP’에 대한 인지도를 높였다고 평가한다. 이에 국내 엔터테인먼트 업체들은 앞으로의 해외 진출에 있어 ‘싸이 덕’을 볼 것이란 예상이다. 김시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싸이는 빅뱅·2NE1 등 와이지엔터의 다른 아티스트가 미국 등 해외에서 활동을 늘리는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 “이들의 해외 시장 진출 확대로 와이지엔터는 올해와 내년 해외 매출액이 각각 514억원, 805억원으로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위메이드 역시 이번 ‘캔디팡’의 성공으로 모바일 게임을 통한 주가 상승 모멘텀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위메이드의 경우 이미 캔디팡을 통해 끌어들이는 매출이 1억원이 넘어섰고, 캔디팡 뿐 아니라 다양한 장르의 게임들을 개발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강록희 대신증권 연구원은 “캔디팡의 하루 매출이 1억 원이 넘는다는 것은 연간 매출액이 300억 원이 넘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비록 모바일 게임의 라이프사이클은 짧지만 실적이 뒷받침되고 있다는 것은 주가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하기 충분하다”고 말했다.

◆“콘텐츠와 수혜주 관계, 면밀히 따져봐야”= 한편 전문가들은 콘텐츠 인기로 단기 투자 열풍에 편승해 관련 종목에 투자할 경우 오히려 투자자들에게 독이 될 수 있다고 조언한다. 예컨대 몇 달 간 주가가 급등세를 이어오던 와이지엔터는 4일 주가가 6% 가까이 급락했다. 최근 싸이 열풍이란 한 가지 이슈가 주가에 급하게 반영되며 숨고르기에 접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와이지엔터에 대해 외국인투자자와 기관투자가는 주식을 팔아치우고 있는 반면 개인만 계속 주식을 사 모으고 있는 실정이다. 임복규 현대증권 스몰캡 팀장은 “앞으로 ‘싸이’라는 콘텐츠가 장기적으로 더욱 성장할 수 있다면 더 없이 좋겠지만 단기성에 그친다면 위험하다”며 “만일 싸이 후속곡이 현재와 같은 이슈를 만들어내지 못한다면 그 동안 커진 주가 거품은 한 순간 빠질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광해’ 관계주 CJ CGV·CJ E&M 역시 가시적 현상만 보기 보단 실질적 수익을 면밀히 분석할 필요가 있다”며 “이들 종목은 콘텐츠를 통해 얼마만큼 수익성이 있는지 면밀히 따져보고 투자를 결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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