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銀, 살아남기 위해 '안간힘'…추가 퇴출 피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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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10-10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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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장슬기 기자= 부실 저축은행의 추가 구조조정이 거론되면서 업계가 불안에 떨고 있다.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이 마이너스인 일부 저축은행들은 퇴출을 피하기 위해 자본 확충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10일 저축은행중앙회 등에 따르면 더블유, 삼일, 유니온, 신라, 골든브릿지, 서울, 오투저축은행 등은 자본 확충을 위한 유상증자를 실시 중이다. 이들의 BIS 비율은 모두 마이너스로, 퇴출을 피하려면 개선이 시급한 상황이다.

더블유저축은행은 지난달 24일 100억원의 유상증자를 완료했다. 이에 따라 2012년 6월말 기준 BIS 비율 –0.40%에서 6.60%로 올랐다. 이 밖에도 현재 주주 사재출연, 자산매각 등 추가적인 자본 확충 방안을 감독당국과 협의 중이다.

BIS 비율이 –0.34%인 신라저축은행도 12월말까지 500억원 증자를 계획하고 있다. 골든브릿지저축은행은 후순위예금 출자 전환 등을 통해 자본을 확충할 예정이다.

유니온저축은행도 지난 7월 6일 58억원, 9월 26일 15억원을 각각 증자 완료했다. 세종저축은행은 지난 8월 23일 121억원의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이들 은행이 자본 확충에 성공하게 되면 마이너스였던 BIS 비율이 5%대 이상으로 오르게 된다.

이렇듯 은행들이 자구 노력에 나선 것은 세 차례에 걸친 저축은행 영업정지 사태에 이어 추가 구조조정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기 때문이다.

김석동 금융위원장도 앞서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개별 저축은행들의 부실 징후를 미리 파악해 자체 정상화 기회를 주고, 이후 법과 원칙에 따라 구조조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실제로 저축은행들의 건전성은 매우 악화됐다. 금융감독원과 저축은행중앙회의 2011년 회계연도(2012년 6월말 기준) 결산 결과에 따르면 93개 저축은행 가운데 13곳의 BIS 비율이 5% 이하였다.

자본금이 없는 부실 저축은행들도 많았다. 더블유, 우리, 토마토2, 대원, 삼일, 진흥, 경기, 신라, 골든브릿지, 세종 등 10개 저축은행은 완전자본잠식 상태였다.

이 밖에 26개 저축은행은 2년 연속 적자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3조원이 넘는 저축은행들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도 절반 이상이 이자를 받지 못하는 등 부실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금감원이 국회 정무위원회에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저축은행의 PF 대출 잔액은 3조1113억원으로, 그 중 1조6207억원(52.1%)이 고정이하 여신이다.

이에 따라 이번 국감에서도 부실 저축은행의 건전성 개선이 단연 큰 과제로 떠오르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부동산 시장이 침체되고 업계 사정도 악화되고 있어, 연말이나 내년 초 추가 구조조정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을 수 없다”며 “저축은행들도 자구 노력을 통해 건전성을 개선하는 방향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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