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한국주택금융공사는 순수 은행권 실적으로 적격대출 공급액이 11월 중 10조원을 돌파할 것이라고 밝혔다.
적격대출(Conforming Loan)은 은행이 대출 상품을 판매하고, 공사가 해당 대출채권을 매입해 주택저당증권(MBS) 등의 형태로 매각해 대출 재원을 조달하는 형태다. 9억원 이하의 주택을 담보로 최고 5억원까지 분할상환 방식으로 대출을 받을 수 있다. 담보인정비율(LTV)은 최대 70%까지며 만기는 10~35년이다.
올해 3월 스탠다드차타드(SC) 은행을 시작으로 판매를 시작한 적격대출은 현재 9개 시중은행으로 취급 창구가 확대됐다. 지난달 지방은행 4곳과도 협약을 맺는 등 적격대출은 점차 범위를 넓히고 있다.
당초 주택금융공사는 적격대출을 취급하기 전인 올해 초만 해도 약 3조원 내지 5조원을 목표액으로 삼았다.
하지만 출시 직후 한 달간 판매량이 1335억원에서 6개월만에 4조원을 돌파하며 인기를 끌었다. 공사는 이에 연내 공급액 15조원을 목표로 다시 설정했다. 공사 관계자는 "15조원이라는 목표액이 조심스럽긴 하지만, 현재 추세대로라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저금리 시대가 도래하면서 고정금리가 손해인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하지만 또다시 금리가 오르는 시기가 오면 변동금리는 부담이 느는 데다, 적격대출은 10년 이상 장기간 취급한다는 점에서 집을 마련하고자 하는 실수요자들에게 유리할 수 있다.
8월말 기준으로 15년 만기 기준 적격대출 금리는 4.32%로 3년 만기 변동금리대출(5.05%)보다 오히려 0.73% 낮았다.
한편 판매는 SC은행이 가장 먼저 나섰지만 현재 월별 판매량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보이는 것은 국민은행이다.
국민은행은 지난 8월부터 적격대출을 취급해 이제 겨우 판매한 지 두 달이 조금 지났다. 하지만 지난달에만 1조800억원을 공급하며 적극 취급하고 있다. 공사는 12일 기준으로 국민은행의 적격대출 공급액이 2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추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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