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로호 현장르포> 나로호 발사 D-Day 나로우주센터 현장을 가다

(고흥 나로우주센터)아주경제 권석림 기자= 여수공항에서 차로 2시간 정도 거리를 달리다보면 어느새 굽이길이 나타난다.

구불구불한 굽이길을 한참 지나면 우뚝 솟은 로켓 모형과 함께 반원형의 우주과학관이 모습을 드러낸다.

25일 전라남도 고흥군 봉래면 외나로도에 위치한 나로우주센터는 인접한 마치산과 남해안의 푸른 바다를 배경으로 자리잡고 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 관계자는 "러시아에서 들여올 1단 로켓을 공항에서 배로 운반해 센터까지 가져와야 하기 때문에 우주센터를 섬에 지어야 했다"고 건립 배경을 설명했다.

보안을 위해 한층 삼엄한 경비가 펼쳐지는 발사통제동과 종합조립동 등에서는 나로호(KSLV-I) 3차 발사를 앞두고 다양한 점검을 위한 움직임이 분주하다.

나로우주센터로 진입하는 나로1대교와 2대교에는 경찰 검문소가 설치돼 일반차량의 출입을 통제하면서 긴장감이 감돌고 있었다.

소방당국도 119구조대와 소방차 등 인력과 장비를 센터에 배치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해경은 나로우주센터 인근 해상에 경비정을 급파해 대기 중이다.

발사 당일인 26일에는 발사대를 중심으로 반경 3㎞ 앞바다와 비행 항로상의 폭 24㎞, 길이 75㎞에 이르는 해역이 통제된다.

나로우주센터 관계자들도 침묵 속에 분주하게 오갔다.

나로우주센터가 26일 나로호 3차 발사를 앞두고 긴박한 '실전 모드'에 돌입했기 때문이다.

25일 오전 나로우주센터는 발사 준비를 위한 최종 예행연습에 들어갔다.

1단과 2단 모두 예행연습이 끝나는 시간은 오후 4시, 분석 결과는 오후 11시께 나올 예정이다.

기상상황을 비롯해 이상이 없을 경우 나로우주센터는 26일 실제 발사를 위한 '발사운용' 단계에 들어간다.

항우연은 현재까지 나로호 3차 발사 예정일과 예정시각은 당초 발표된 대로 26일 오후 3시 30분~오후 7시 사이이며, 정확한 발사시각은 당일 오후 1시 30분에 발표된다고 밝혔다.

이러한 긴박함 속에 최종 점검을 받은 나로호는 우주를 향해 솟아오를 순간만을 기다리고 있다.

나로우주센터 관계자들도 마음을 졸이고 있다.

김승조 항우연 원장은 "이곳 나로우주센터 관계자들 중에는 발사일이 다가오자 긴장감에 며칠째 숙면을 취하지 못하고 말수가 줄어든 이들도 있다"며 "모두 성공을 갈망하는 마음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들 꼭 성공하고 싶다는 갈망이 대단히 크다"며 "마음 속으로는 이미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홍일희 항우연 나로호발사추진단 나로호기술경영팀장은 "1·2차 실패로 이번이 마지막이기에 더욱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 팀장은 "지난번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이 이곳을 방문했을 때 일부 동료들이 이번에도 혹시 실패한다면 집으로 돌아가야 하냐며 농담 섞인 말도 했다"면서 "장관께서는 최선을 다해달라고 격려를 아끼지 않아 사기가 충만해 있다"고 강조했다.

박정주 항우연 발사체추진기관실장은 "사실상 발사를 위한 '비상체제'에 돌입했다"며 "철저히 준비했으니 좋은 성과가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국 최초의 우주발사체 나로호가 26일 2전3기 신화에 도전한다. 2009년 8월 25일 1차 발사, 2010년 6월 10일 2차 발사에 이어 2년 4개월 만이며, 나로호에 주어진 마지막 기회가 '성공'으로 끝날 수 있기를 온 국민이 염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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