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팡 고수는 '거북이목'?..혹시 아픈데는 없나요?

  • 애니팡 후유증 환자 속출…10분에 한번은 움직여줘야

요즘 스마트폰 게임 애니팡의 인기가 대단하다. 스마트폰 사용자 3천만명 중 2천만명이 이 게임을 내려받았고, 개발사의 월 매출은 100억원에 가깝다고 한다.

그러나 게임은 게임인 만큼 폭발적인 인기에 따른 후유증도 속출하고 있다. 주로 뒷목과 어깨가 뻐근하고 손목과 손가락이 저린 증상을 호소한다.

게임을 하는 시간이 지나치게 길고 자세가 잘못 돼 있기 때문이다. 특히 잠자리에 누워 이불을 뒤집어쓰고 애니팡을 하는 학생, 귀가 후부터 새벽 2시까지 하트를 주고받는 직장인 등은 이런 후유증을 겪을 가능성이 매우 큰 만큼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잘못된 자세로 오래하면 일자목-방아쇠 수지 유발=의료계에 따르면 애니팡 후유증을 호소하는 사람들은 학생과 가정주부, 회사원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이 중에서도 애니팡 중독에 따른 가장 흔한 후유증은 목 통증이다. 고개를 푹 숙인 채 스마트폰을 오래 들여다보면 목이 앞으로 쑥 나오면서 일자목이 된다. C자 형
태의 목뼈가 일자 형태로 변형되면 목에 뻐근한 통증이 생긴다.

허리를 구부정하게 하거나 엎드려서 게임을 하면 허리와 등, 어깨 근육이 뭉치면서 통증이 생길 수 있다. 어깨에 부담이 가중되면 뒷목과 어깨 부위에 통증을 느껴지는 ‘근막통증증후군’이 유발되기도 한다.

일부에서는 일자목이나 허리통증이 심해져 디스크로 악화하는 경우도 있다고 의료진은 귀띔했다.

손목터널 증후군도 대표적 후유증 중 하나다. 이 질환은 손가락의 주된 감각을 담당하는 정중신경이 손목 내부의 통로인 수근관을 지날 때 눌려 생기는 질환이다. 처음에는 손가락 끝이 찌릿찌릿하게 시리다가 점점 손바닥과 팔까지 저린 증상이 나타난다.

방아쇠 수지라고도 하는 ‘손가락 건초염’은 손가락을 반복적으로 많이 움직여서 이 부위의 힘줄에 대나무 마디처럼 마디가 생겨서 힘줄이 부드럽게 움직이지 못하고, 손가락을 구부릴 때 마치 총의 방아쇠를 당기는 것같이 힘이 들고 딸깍하는 소리가 나는 게 주요 증상이다.

◇10분에 한번은 자리에서 일어나 움직여줘야=게임을 할 때는 10분에 한번은 자리에서 일어나 휴식을 취하고 간단한 스트레칭을 하는 게 좋다. 게임을 하고 휴식을 취할 때에는 목을 가볍게 돌리거나, 으쓱으쓱 어깨를 들었다 푹 떨어트리는 동작으로 뭉친 근육과 인대를 풀어주는 게 권장된다.

목허리디스크 전문 모커리한방병원 김기옥 병원장은 “보통 잘못된 자세로 30분 이상 게임을 할 때 초기에는 대다수가 목통증을 느끼고 불편함을 느낀다”면서 “하지만 이런 자세로 계속해서 게임을 하면 몸이 익숙해져 별다른 통증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에 더 위험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알람이나 자신만의 규칙으로 시간을 정해 움직이나는 것도 요령이다.
특히 쇼파나 침대에 눕거나 엎드려서 하는 자세, 지하철에서 고개를 푹 숙이고 하는 자세 등은 절대 피해야 한다. 가능하다면 손은 왼손과 오른손을 번갈아 쓰는 게 좋다.

고도일병원 고도일 병원장은 “스마트폰 게임은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할 수 있어 PC 게임보다 사용자 연령층과 직업군이 다양하고 후유증도 많다”면서 “게임 시간을 지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도 올바른 자세 유지가 필요하다”고 권고했다.

◇게임 오래하면 안구건조증 위험 커=애니팡을 즐기는 사람들에게 나타날 수 있는 대표적인 현상 중 하나가 눈의 피로감과 안구건조증이다. 실제 올해 한국건강관리협회가 실시한 조사결과를 보면 스마트폰 사용량이 많은 초등학생일수록 건성안 유병률이 높았다.

보통 작은 스마트폰 화면이나 컴퓨터 모니터에 몰두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눈을 크게 뜨고 안구의 노출 면적이 커지면서 눈 깜빡임이 줄어들게 된다. 이런 상태가 15~20분 정도 지속되면 안구 표면이 마르고 건조해지는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애니팡을 하면서 오랫동안 같은 자세로 스마트폰을 쳐다볼 때 눈의 피로나 건조함을 느끼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 같은 증상이 지속적으로 반복되면 안구건조증이 장기적으로 나타나거나 시력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따라서 컴퓨터나 스마트폰을 사용할 때는 눈 건강을 위해 일정 시간(컴퓨터 모니터의 경우 50분, 스마트폰은 10~20분) 사용 후 5~10분 정도 쉬어주는 게 좋다. 휴식 시에는 먼 곳을 응시하거나 눈을 지그시 감고 있으면 된다.

피로하다고 눈을 세게 비비면 오히려 결막염이나 각막염의 원인이 될 수 있는 만큼 삼가야 한다.

비앤빛 강남밝은세상안과 김진국 원장은 “스마트폰과의 거리를 30㎝ 이상으로 유지하고, 시선보다 약간 아래에 위치하도록 하면 안구 노출 면적을 줄여 피로감을 덜 느끼게 한다”면서 “특히 흔들리는 차 안에서는 눈에 쉽게 무리를 줄 수 있는 만큼 가급적 사용을 자제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연합

(도움말=모커리한방병원 김기옥 병원장, 고도일병원 고도일 병원장, 강남밝은세상안과 김진국 원장)bio@yna.co.krhttp://blog.yonhapnews.co.kr/scoop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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