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 양적완화, 국제 원자재가 급등 부작용 없어야

아주경제 이광효 기자=지난달 유럽과 미국은 장기간의 재정위기를 타개하고 경기를 활성화시키기 위해 양적완화를 단행했다.

이번에 단행된 양적완화의 주요 내용은 사실상 시중에 달러화와 유로화를 무제한 쏟아붓는다는 것이다.

유로존 재정위기와 미국 경기침체는 유럽과 미국만의 문제가 아니고 세계 경제의 가장 큰 위협 요인이라는 점에서 이번에 단행된 양적완화 자체를 비판할 수는 없다.

하지만 우려되는 점은 이번 양적완화가 의도한 목적을 제대로 이룰지 여부는 불투명한 반면 달러화와 유로화의 가치를 절하시켜 원자재가 급등을 초래할 가능성을 높였다는 점은 분명하다는 것이다.

실제로 외환은행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지난달 3일 1132원에서 양적완화가 단행된 직후인 14일 1117.50원으로 하락했고 급기야 이달 25일엔 1095원, 26일 1098원으로 1년여 만에 1100원 밑으로까지 떨어졌다.

유로화 환율 역시 지난달 3일 1423.15원에서 이달 26일 1420.26원으로 내려갔다.

달러화와 유로화 가치가 일제히 절하되고 있는 것이다.

다행히 런던금속거래소에서 3개월물 구리 가격이 t당 현지시간으로 지난달 3일 7658 달러, 14일 8403 달러까지 올랐다가 이달 25일 7847 달러로 다시 하락하는 등 국제 원자재가는 양적완화 직후 급등했다가 이달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국제유가 역시 세계 경제 침체 등으로 약세다.

하지만 무제한 양적완화는 앞으로도 무기한 시행될 전망이기 때문에 달러화와 유로화는 계속 엄청나게 풀릴 것이다.

이에 따라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국제 원자재가는 언제 급등할지 알 수 없고 국제유가 역시 중동 정세가 악화되면 언제든지 급등할 수 있다.

지금 상황에서 양적완화가 불가피하더라도 유로존 재정위기 장기화 등으로 어려움에 빠져 있는 세계 경제에 국제 원자재가 급등으로 어려움을 가중시키는 것은 막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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