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재정부에 따르면 10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2.1% 상승하며 비교적 안정세를 유지했다.
하지만 배추·파 등 신선식품은 크게 올랐다. 신선식품지수는 전월보다 3.0% 하락했지만 1년 전에 비해선 12.0%나 치솟았다. 구체적으로는 작년 같은 달에 비해 파(86.6%), 배추(72.4%), 피망(65.1%), 배(45.6%), 사과(26.6%) 등이 급등하며 상승세를 이끌었다.
이밖에 소비자 체감물가에 영향을 미치는 도시가스(4.6%), 시내 버스요금(10.1%), 전철요금(13.2%), 하수도요금(13.4%), 전세값(4.1%) 등도 전년 동월보다 오름세를 보였다.
이에 정부는 김장물가 안정과 국제곡물가·유가의 변동성 확대 영향을 최소화하고, 구조개선 과제를 지속적으로 추진해 물가안정을 위해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도 당분간 물가는 안정세를 보이겠지만 체감물가의 불안 요인은 더 크게 다가올 수 있다고 내다봤다.
임동민 KB투자증권 선임연구원은 “물가는 유가보다도 먹거리가 차지하는 부분이 큰데 현재 서민과 밀접한 물가가 불안한 상태이기 때문에 안정적으로 볼 수 없다”고 평가했다.
이준협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지난 8월에도 소비자물가가 체감물가와 4배 이상 차이가 났다”며 “최근 저성장 기조와 함께 경기까지 침체된 상황에서 지수물가와 체감물가 사이의 괴리감이 더 크다”고 설명했다.
임희정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도“물가가 안정적이긴 하지만 경기가 안좋기 때문에 체감물가에 더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가뜩이나 경기도 어려운 상황에서 서민밀접 품목의 가격이 올라 체감물가가 크게 느껴져 서민들이 부담을 가중시킨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향후 공공요금에 대해서는 오를 것이라고 한 목소리를 냈다.
임 연구원은 “공공요금을 관리하는 기관이 적자를 내고 있는데 그동안 이를 감수하며 공공요금 인상을 최대한 억제해왔다”며 “이는 공공요금 인상요인으로 향후 상승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 연구위원도 “공공요금 인상을 그동안 정부차원에서 많이 억제해왔기 때문에 향후 올릴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한편 물가 안정화를 위한 대안으로는 공급을 늘리는 등 장기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연구위원은 “수요는 많은데 공급이 줄어들 것에 대비해 정부에서 비축 물량을 늘려 제때 물량을 공급하는게 중요하다”며 “관세를 조정해 즉시 수입하는 등 물가 안정화를 위한 노력을 더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임 연구원도 “기본적으로 공급을 늘릴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한 투자를 해야하고, 원가를 하락시키기 위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해야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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