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IB, "韓경제, 내년 중 점진적 회복" 전망

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외국계 투자은행(IB)들은 우리나라 경제가 민간소비 회복과 수출 개선 등에 따라 내년 중 점진적으로 회복될 것으로 예상했다.

6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모건스탠리는 "한국의 경기둔화와 높은 가계부채에 따른 가계소비 조정이 내년 1~2분기 중에 종료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이후 민간소비가 완만히 회복될 것으로 내다봤다.

모건스탠리는 이어 "중국, 미국 등 주요국 경제 반등에 힘입어 한국의 수출회복 속도 역시 빨라질 수 있다"고 기대하는 한편, "2008년 이후 높아진 한국 상품의 품질과 브랜드가치가 최근 원화절상의 부정적 효과를 상쇄할 것"이라고도 설명했다.

해외 IB들은 주요 IT(정보통신) 및 석유제품 수출 증가와 기저효과 등에 따라 10월 수출이 예상 밖에 반등한 점에 주목하면서, 최근의 원화강세에도 불구하고 대외수요 안정과 수출 품질 경쟁력 강화 등에 따라 수출회복세는 향후 수 개월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달 수출은 전년동기대비 1.2% 늘어나며 4개월만에 상승세로 전환한 바 있다.

골드만삭스는 중국 등 아시아 역내수출이 확대되는 점을 들어 “연말까지 한국의 수출이 점차 회복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JP모건도 "6월 이후 한국의 수출이 점진적으로 회복하고 있다"며 "수출입이 3분기 중 저점을 지났다"고 평가했다.

씨티그룹은 "중국의 생산자관리지수(PMI)가 반등해 11월에도 한국의 수출증가세가 지속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미국 동부를 강타한 허리케인 `샌디‘의 영향으로 대(對)미 수출은 다소 위축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해외 IB들은 10월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1%로 전월(2.0%)보다 소폭 상승했으나 안정적 수준을 유지했다고 평가했다.

바클레이즈는 "정부의 적극적인 물가안정 노력과 원화 강세에 힘입어 연말에 1.8%로 둔화된 후 내년에 평균 2.1%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으며, 여타 IB들도 신선식품 및 에너지 가격 상승세 둔화 등으로 향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골드만삭스, 바클레이즈, BNP파리바, BOA메릴린치, 씨티그룹, RBS, 크레디트스위스 등 다수의 해외 IB들은 현재 경기둔화 및 안정적 물가수준 등을 들어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연내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RBS, 크레디트스위스, 바클레이즈, BNP파리바 등 일부 해외 IB들은 "국내경기가 예상보다 큰 폭으로 둔화될 경우, 한은이 내년 초에 한 차례 금리인하를 단행할 가능성도 있다"고 언급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