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조5000억원 규모의 음료 시장에 농심과 하이트진로 등 대기업들이 속속 출사표를 던지면서 시장 쟁탈전이 한층 더 가열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음료 시장은 크게 탄산·주스·커피·차류·생수·기타음료 등으로 나뉜다.
현재 국내 음료업계 1위 기업은 롯데칠성으로 연간 1조6000억원 가량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LG생활건강이 그 뒤를 잇고 있다. 지난 2007년 업계 2위 업체인 코카콜라를 인수한 후 2010년에 3위 기업인 해태음료까지 인수하면서 단숨에 업계 2위로 올라섰다. LG생활건강은 현재 연간 1조원 가량의 매출을 기록하며, 롯데칠성의 아성에 도전하고 있다.
동아오츠카와 웅진식품 등도 3000~4000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이외에 광동제약·남양유업·매일유업·CJ제일제당 등이 커피음료와 기타 제품 등을 판매하고 있다.
최근에는 농심이 백두산 생수의 국내 출시를 선언하고, 커피음료 사업에도 진출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국내 음료시장은 춘추전국시대를 예고하고 있다.
실제로 농심은 웰치·카프리썬·V8·파워O2 등 다양한 음료 제품군을 보유하고 있으며, 백두산 화산광천수와 기능성 커피 시장 진출로 음료사업을 적극 확대할 방침이다. 롯데칠성, 동서식품, 남양유업, 매일유업과의 치열한 시장 쟁탈전이 예고되는 대목이다.
이런 상황에서 이번에는 하이트진로가 음료 사업에 본격 진출할 방침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생수만 전문적으로 판매하던 하이트진로가 음료 사업에 적극 나설 경우, 음료 시장은 대기업들의 각축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하이트진로는 기존에 출시하던 탄산수 디아망을 리뉴얼하고 본격적인 준비 태세에 돌입했다. 이달 중으로 새로운 제품을 출시하고, 내년부터 본격적인 음료 제품을 내놓을 계획이다.
국내 탄산음료 시장은 현재 소비심리 회복에 따라 소폭 성장하고 있으나 주스음료는 매출이 정체된 상황이다. 때문에 하이트진로가 탄산음료 중심의 제품군을 출시할 것이란 게 업계의 공통된 의견이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소비 트렌드 다양화로 국내 음료 시장은 꾸준히 확대될 것"이라며 "업체들은 기능성 등을 가미해 음료 시장에 뛰어드는 기업들이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수돗물에 대한 불안감 및 식생활의 편리성을 추구하는 소비자들이 증가하면서 국내 생수 시장은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커피음료 역시 프리미엄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져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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