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후진타오 10년..기업 해외진출 성과 '눈부셔'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중국 관영매체인 신화왕(新華網)이 8일 18차 당대회를 맞아 후진타오(胡錦濤)시대 10년 중국 기업의 해외진출을 높이 평가해 관심을 끌고 있다.

중국은 지난 10년 동안 빠른 경제성장을 이룩하고 국제적인 위상과 영향력을 키워왔다. 세계 제2대 경제체, 최대 수출국, 최대 외환보유국으로 급부상하면서 전 세계가 중국 기업 및 경제의 향방에 눈을 떼지 못하고 있다. 특히 관련 당국의 '저우추취(走出去 해외진출)' 정책에 힘입어 중국 기업의 해외진출이 활발해진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신화왕은 전했다.

2011년 말까지 총 1만8000개의 중국 기업이 전 세계 90%에 해당되는 국가 및 지역에 진출했으며 중국의 해외직접투자 규모도 2002년 27억 달러에서 2011년 747억 달러까지 무려 27배나 뛰었다. 포춘지 선정 '글로벌 500대 기업'에 이름을 올린 중국 기업도 2002년 13개에서 2012년 79개로 5배 이상 늘어났다. '11차 5개년 개발계획(2006년에서 2010년)' 기간 동안 금융회사를 제외한 중국 기업의 해외 매출액은 2조3000억 달러로 2011년 중국 GDP의 3분의 1에 육박한다.

해외기업 인수합병을 통한 글로벌 시장 확대에도 가속도가 붙었다.

관련 기관이 발표한 '2012 중국 해외인수합병' 보고서에 따르면 2011년 말까지 중국 기업의 인수합병 건수와 규모가 각각 2005년의 3배, 5배씩 증가했다. 관련 전문가는 최근 중국 기업의 해외진출이 상품- 공장 - 자본으로 변하고 있다며 시장개척 물론, 기업 및 국가발전, 자원확보를 위해서 해외진출은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라고 지적했다.

중국 기업 해외진출의 선두주자는 역시 중국 최대 가전업체인 하이얼(海尔)이다. 1996년부터 글로벌 시장 공략나선 하이얼은 2011년 3월에는 일본 산요전자의 모회사인 파나소닉과 산요의 일본 및 동남아지역 냉장고ㆍ세탁기 사업을 인수했으며 8일에는 뉴질랜드 가전회사 피셔 앤 페이켈(Fisherand&Paykel) 인수를 선언해 국제적 위상을 한층 높였다.

신화왕은 2010년 3월 중국의 지리(吉利)자동차가 18억 달러에 파산위기에 처한 글로벌 자동차 기업 볼보를 인수합병한 것도 대표적인 해외진출사례라고 전했다.

지리 자동차는 저가자동차로 시작해 현재 중국을 대표하는 자동차 기업으로 급성장했다. 특히 2010년 볼보 인수 이후 매출이 증가해 475위의 성적으로 '2012년 글로벌 500대 기업'에 진입했으며 2011년 매출규모는 233억 5570달러에 육박한다.

8년전 IBM PC사업부문 인수로 ‘과도한 탐욕을 부린다’고 비난 받았던 중국의 렌샹(聯想·Lenovo)도 지난 9월 PC 판매량 세계 1위에 등극해 업계를 놀라게 했다.

중국 기업은 신흥시장 진출에도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다. 아프리카의 작은 나라 차드에만도 석유회사인 중국석유천연가스그룹(CNPC), 통신장비업체 화웨이(華爲)와 ZTE, 싼이(三一)중공업 등 상당수의 기업이 진출한 상태다. 2010년 말까지 중국의 대 아프리카 누적 투자액도 400억 달러에 달한다. 광물자원이 풍부한 라틴아메리카에 대한 투자도 2008년 5000만 달러에서 2011년 101억 달러까지 급증했다.

중국 중앙은행인 런민(人民)은행 이강(易綱) 부총재는 "지난 10년의 성과를 바탕으로 향후 20년간 해외진출의 황금기가 도래할 것"이라며 5세대 지도부 시진핑(習近平)시대에도 긍정적인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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