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관세청 및 업계에 따르면 올 1월부터 10월까지 일본에 수출한 화공품 물량은 총 151만2682톤으로 전년동기대비 1.54% 증가했다. 올해 극심한 경기 침체로 수요 부진에 시달렸다는 점을 감안하면 예상 밖의 선전이라는 게 업계의 평가다.
하지만 물량 증가에도 불구하고 불황에 따른 수출단가 하락으로 수출금액은 줄었다. 같은기간 32억4208만달러(한화 약 3조5247억원)를 수출해 전년동기대비 6.15% 감소했다.
지난해에는 물량과 금액 모두 그 전년대비 각각 6.21%, 30.6%씩 증가해 뚜렷한 수출 신장세를 보인 바 있다.
수출이 늘어난 데는 작년 3월 발생한 동일본 대지진 영향이 컸다. 일본 기업들의 지진타격 후유증이 지속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코트라는 지난해 일본 화학 대기업 7개사의 매출이 전년대비 27% 감소했다고 전했다. 대지진 이후 대량 구매자였던 일본 조립가공산업의 해외이전으로 자국내 수요가 줄고, 엔고 현상 등으로 수입품은 증가했기 때문이다.
일본 현지에서 한국제품의 입지는 커지는 분위기다. 코트라 이상진 오사카무역관은 “한국제품이 일본에선 범용품일지라도, 중국은 생산할 수 없거나 품질을 보장할 수 없는 제품이 많다”며 “가격은 일본보다 20% 정도 싸다”고 설명했다.
일본 화학공장의 감산 및 고장에 따른 가동중단 등으로 한국 기업의 반사이익도 이어지고 있다. 최근 일본 미츠이화학과 미츠비시, JX니폰 등이 잇따라 감산 또는 가동 중단에 나섬에 따라 한국 기업들이 아시아 역내 수급긴축에 따른 간접적 수혜를 입은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일본촉매의 아크릴산 공장 화재로 국내 유일 아크릴산 생산업체인 LG화학의 직접적인 호재가 점쳐졌다. 일본촉매의 생산설비 재가동은 아직까지 정해지지 않았으며, 일본 내 관련 제품의 원료 조달에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로 인해 일본 관련기업들이 대만업체나 LG화학 등에서 원료를 조달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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