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단일화 협상 재개>‘여론조사+α’시간싸움…담판 가능성도

아주경제 송정훈 기자=19일 재개된 야권 후보단일화 협상의 최대 숙제는 어떤 룰을 만들어내느냐다. 민주통합당 문재인. 무소속 안철수 후보 중 누가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에 맞서 이길 수 있는지를 가려낼 평가 기준을 양측이 만들어내야 하는 것이다. ‘여론조사+α’ 방식이 유력하지만 문.안 두 후보 측의 입장차가 팽팽하다면 두 후보의 ‘담판’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여론조사 평일 실시냐 주말 실시냐

안 후보 측 관계자는 이날 “여론조사는 단일화 룰의 불변의 상수”라고 말했다. 그러나 질문 내용과 방법, 시기 등을 놓고 양측의 유불리가 갈린다.

우선 각종 여론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박 후보 대비 경쟁력을 물을 경우, 안 후보가 유리하다는 관측이다. 반면 야권 단일후보 적합도.지지도를 묻는다면 상대적으로 문 후보가 유리하다.

이런 문제 때문에 야권에서는 ‘양자대결 조사 후 비교방식’이 대안으로 제기되고 있다. 여론조사를 ‘박근혜 대 문재인’ ‘박근혜 대 안철수’의 가상 양자대결 조사결로 실시한 뒤 두 후보 중 누가 비교우위에 있는지 따지는 방식이다.

또 조사를 평일날 하느냐, 주말에 실시하느냐에 따라서도 결과는 뒤바뀔 수 있다.

상대적으로 젊은층으로부터 지지를 더 받고 있는 안 후보는 주말인 24~25일 조사가, 장년층의 지지도가 높은 문 후보는 주중인 22~23일이 유리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윤희웅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조사분석실장은 “전통적인 가구전화 조사에서는 젊은 직장인과 학생층에서 지지가 높은 안 후보의 경우 주말이 유리할 것”이라며 “상대적으로 중장년층과 전통적 야당지지층의 지지가 높은 문 후보는 주중에 유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文-安 담판 가능성 있나

‘+α’가 어떤 내용이냐에 따라 두 후보의 손익계산서는 달라진다. α가 소규모 현장투표라면 문 후보에게 유리하다는 분석이다. 선거인단 모집에 민주당 조직의 동원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문 후보가 거론한 공론조사가 채택될 수도 있다. 이 방식은 양측 지지층을 동일한 비율로 맞춰 조사대상을 정한 뒤 21일 실시될 TV토론 이후 지지도 변동여부를 조사하는 것이다. 배심원 제의 경우는 배심원 희망자 사전 모집에서 문 후보 측의 조직력이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단일화 룰이 두 후보의 유불리와 직결되는 만큼 합의가 힘들면 결국 ‘담판’으로 후보가 정해질 수도 있다.

민주통합당 김영환 의원은 이날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 “여론조사와 TV토론을 바탕으로 담판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두 후보의 입장이 갈린다.

문 후보는 이날 한국기자협회 초청 토론에서 “시간에 쫓겨 여론조사를 통한 단일화도 쉽지 않다면 안 후보를 만나뵙고 담판을 통해서라도 단일화를 이루겠다”고 밝혔다.

반면 안 후보 측은 객관적 방법을 통해 단일 후보를 정해야 지지층 이탈이 최소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안 후보는 전날 광주에서 “담판이 가능한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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