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LG화학 김반석 부회장은 자사주 800주를 매입했다. 김 부회장은 지난 4월과 5월에도 각각 1000주와 2000주씩 사들인 바 있다. 현재 보유주식은 모두 1만8698주(지분율 0.03%)다.
금호석유화학 박찬구 회장 역시 최근 자사주 5602주를 사들였다. 작년 2월부터 지속적으로 주식을 매입해온 박 회장은 올 들어서만 12회 자사주를 매입했다. 현재 총 보유주식은 201만2657주(6.01%)다.
석유화학 기업들은 장기화된 불황 탓으로 주가가 크게 하락해 있다. 업종 대표주로 꼽히는 LG화학은 지난 4월과 5월 연속 폭락했다가 3분기 소폭 반등했지만 최근 다시 하락세다. 금호석유화학 역시 비슷한 흐름 속에 이달 15일 연중 최저점을 찍기도 했다.
이 가운데 CEO들이 자사주 매입에 나선 것은 회사의 실적과 동고동락하겠다는 ‘책임경영’의 의지로 해석된다. 동시에 실적 회복에 대한 자신감을 표출한 것이라는 게 업계의 평가다. 박 회장의 경우 작년에도 여수산단 정전사태나 일본 대지진 등의 변수로 저평가 국면에 들어갈 때마다 자사주 매입을 통한 방어에 나섰다는 전언이다.
이와 함께 업체들은 위기극복 경영을 통한 실질적인 실적회복에도 노력하고 있다. LG화학측은 최근 구본무 그룹 회장이 업적보고회에서 강조한 △상품·서비스 완성도 제고 △과감한 적기 투자 △미래 승부기술 발굴 △핵심인재 확보 등에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금호석유화학측은 “사내 커뮤니티 사이트를 만들어 마케팅 과정에서 나온 정보 등을 직원 모두가 공유할 수 있도록 했다”며 “매주 임원급 이상 비상경영회의도 정례화했다”고 말했다.
한편 화학섬유 업체인 휴비스의 유배근 대표는 최근 투자자들에게 보내는 뉴스레터를 통해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휴비스는 지난 2월23일 상장 직후 주가가 공모가를 하회했지만 8개월이 지난 현재 공모가를 회복했다. 유 대표는 이에 대해 “투자자 가치를 제고하기 위한 대내외 노력이 시장에 전달된 것 같다”며 “약속을 지키는 신뢰경영으로 연초 계획을 달성하겠다”고 강조했다.
웅진케미칼은 작년 9월부터 박찬구 대표이사를 비롯한 본부장급 임원들이 매월 급여에서 일정금액을 정해 자사주 매입을 하고 있다. 웅진케미칼 관계자는 “임원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통해 이뤄지고 있는데, 지난 9월 1년간의 약속된 기한이 끝났음에도 여전히 다수 임원들이 참여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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