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유학생 "임시정부 사료관의 '일본해' 지도 바꿔주세요"

  • 반크 "즉각 시정 요구할 것"

아주경제 강정숙 기자= 중국에서 공부하는 한국 유학생이 22일 중국 중국 장쑤(江蘇)성 소재 대한민국 임시 정부 사료를 전시하는 진열관에 동해가 일본해로 표기된 한반도 지도가 걸려 있다며 사이버 외교사절단 반크에 제보했다.

반크 회원이며 중국 상하이(上海)에서 공부하는 유학생 강진아(26·여) 씨는 “중국 장쑤(江蘇)성 전장(鎭江)시 룬저우(潤州)구 문화관의 '전장 대한민국 임시정부 사료 진열관'에 걸린 '일본해' 표기 지도를 바꿔달라"며 "다른 곳도 아닌 임시정부 사료 진열관에 일본해 표기 지도를 전시하는 것은 독립지사들을 모욕하는 행위라고 생각한다"고 분개했다.

강 씨는 "정부가 나서서 중국 전장시 정부에 지도를 교체해 달라고 강력히 요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3·1운동이 일어난 다음달 중국 상하이에 설립됐다. 1932년 윤봉길 의사의 폭탄 투척 의거로 13년간의 상하이 임정시대는 막을 내리고 항저우(杭州)-전장-난징(南京)-자싱(嘉興)-창사(長沙)-광저우(廣州)-류저우(柳州)-충칭(重慶)으로 옮겨 다녔다.

전장에 임정이 있던 시기는 1932년 10월에서 11월까지. 당시 임정 인사들은 전장의 애국지사인 양공애 등과 두터운 친분을 맺고 항일운동을 전개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장시 정부는 이 같은 역사의 끈을 이어 진열관을 세우기로 했다. 지난해 3월 중앙 정부의 동의를 얻어 국내 단체들과 함께 사료를 모아 지난 8월 문을 열었다. 전장시는 양쯔강에 접한 인구 312만 명의 도시다.

박기태 반크 단장은 "일본해라는 명칭은 일본 제국주의 상징이나 다름없다"며 반크 차원에서 즉각 시정을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도 현재 댜오위다오(일본명 센카쿠) 영유권을 놓고 일본과 날카롭게 대립하고 있는 점을 상기시킨 뒤 "진열관에 일본해 표기 지도를 내건 것은 동해 명칭을 둘러싼 한일 간의 분쟁에서 중국이 일본을 지지하는 행위처럼 국제사회에 비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크는 현재 중국 내 유학생들과 박물관, 전시관, 교과서, 지도 출판사, 웹사이트의 일본해 표기를 바로잡는 '21세기 이순신 프로젝트(http://korea.prkorea.com)'를 전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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